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정도 Oct 30. 2022

너는 코골이

내가 네 옆에 누웠을 때

넌 신나게 코를 곯았다

너무 힘차게 고는 나머지

너의 다음 숨을 기다리며

마음 졸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네가 다시 숨 쉴 때

다시 힘차게 코를 골 때

난 알았다

난 네가 살아 숨 쉬길

바란다는 것을


너는 내 옆에 누워

코를 곤다

신나게 숨 쉰다

이숨이 마지막 숨인 것처럼

숨소리를 내뿜는다


그래서 네가 좋다

넌 코골이라서

네가 좋다


그래서

네가 걷어찬 이불을

덮어준다


작가의 이전글 그도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