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꼰대의 말들
몇 번의 부끄러움
몇 가지 언짢은 생각들
잠깐의 울적함
소란 속에서
소란을 보태지 않기
미쳐가는 곳에서
미쳐가지 않기
또는
더 미쳐버리기
하수구 구멍에 박힌
머리카락 뭉치
주워 버리는 일의
잦아짐
팔자에 없는
안정감
어쩌면 갖다 버린
머리카락처럼
어쩔 수 없이
껴안아야 하는
불안감
바르트의 말대로
이러한 것을
"아주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져야만
한다는 걸"
되뇌고 또
되뇌면서
그 어떤 일에도
그 누구에게도
마음 닫지 않길
내 안으로 다시
도망가지 않길
기도하는 아침
네가 끓여준
유자차 한 잔
들이키고
네게 씩 한번
웃어 보이고
돌아서서
네 향길
되뇌고 또
되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