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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도 Mar 16. 2023

나도 내가 버겁다

나도 내가 버겁다.

내가 나를 버티는 게

힘에 부친다.

매일마다.


매일같이 사고 치고

후회하고 다시

저지르고 다시

감당한다.


그래서 저녁이면

잠들길 거부하고

다음날 아침이면

깨어나길 거부한다. 


버겁고 또 버거워서

내가 나를 버리는 게,

내가 나를 잊어버리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나도 이런데

넌 어땠을까.


매일 저녁과 아침,

사라짐과 나타남

나타남과 사라짐이 

사이좋게 자릴 맞바꾸던 

그 순간마다.


나도 그런데 

넌 얼마나 버거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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