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게 많았던 아이

타고난 열정부자

by 정은쌤

나는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정말 하고 싶은게 많았던 아이였다.


꿈도 많았고, 인정받고 싶은 것도 많았다.

늘 칭찬받고 싶고, 주목받고 싶었다.


나서서 발표하는 것도 좋아하고,

상을 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내가 뭐든 최고여야 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무엇이든 열심히 성실히 했다.


어떤 것이든 경험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누가 그래야한다고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내가 살아감에 있어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하고 싶은게 많고 해보고 싶은 게 많았던 나에게

초등학교 시절 경험은 참 감사하다.


바이올린, 풀룻을 배우고, 운동은 수영을 하고, '우주소년단'을 하면서 별을 보러 천문대에도 다녀왔다.

영어말하기 대회, 동요부르기 대회에도 나가보고, 영어 연극도 덤으로 했다.


학교에서 여름엔 수영, 겨울엔 스케이트를 배우고, 평소엔 롤러브레이드를 배웠다.

고학년이 되어서는 겨울이 되면 스키캠프도 다녀왔다.

나는 참 많은 경험을 했다.

그리고 나는 욕심이 많은 어린이였다.


하지만 더 많은 걸 해보고 싶었다.


학교에서는 많은 것들을 경험했지만, 집에서는 현장체험이나 여행을 다니지 않았다.

어린시절 나에게 여행은 때마다 시골 할머니댁을 다녀오는게 전부였다.

그 흔한 놀이공원도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가본 기억이 손에 꼽는다.


그런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일까

나는 여행에 대한 꿈,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늘 마음 한켠에 싹트고 있었다.


사실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은게 정말 많았다.

유럽 배낭여행 뿐만 아니라, 밴드 동아리에 들어가 보컬도 하고 싶었고, 방송반도 하고 싶었다.

기회가 닿으면 과 대표나 학교 대표도 하고 싶었다.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도 나서서 하는 것들을 많이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서면 안되는 이유들이 자꾸만 꼬리를 달았다.


특히 공부를 해야한다는 이유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생겨났다.

중학교 동아리를 고를 때에 방송반도 공부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할 수 없었다.

학급 회장이나 전교 회장은 경제적인 이유로 나서는게 어려웠다.

고등학교 때에는 내 체력향상을 위해 친구와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태권도에 가서 운동하고 싶었는데

이 또한 체대에 갈 거 아닌데 공부해야한다는 이유로 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공부를 엄청 잘하고 전교권 석차 학생도 아니었는데,

나는 '공부'에 눌려 지쳐가고 있었다.


물론 인생을 살아가는데에 있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은 그 어느 것보다도 에너지 충만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다.

내 마음 속 내적 동기에 의해 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억누르며 지내다보니

어느 순간 부작용들이 드러나고 내 마음 속엔 가시 덩굴이 자라고 있었다.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대학생이 되면서까지

나는 내 마음 속 가시 덩굴을 극복하지 못했다.


부모님의 말을 거스르지 못했고, 내 뜻을 굽혀갔다.

내 마음 속에서는 그 두 마음이 충돌하니 불편한 마음을 어찌할바 몰랐다.


워낙 기질적으로 절제하고 인내하는 특징이 있다보니

참아내는 건 힘든 일이지만 아주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불편한 마음이 있지만 참아내려 아주 많이 노력했다.


'공부'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갇혀

친구와 잘지내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는것에 균형을 이루는 것 등을 해내는 방법을 몰랐다.

어쩌면 그 시절에만 할 수 있는 것들을 놓쳐 아쉬운 것들도 생겨났다.


정말 다행이고 감사한 것은

내일 모레 사십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하고 싶은게 많이 있다는 점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이 정말 감사하고 감사하다.


어린 시절,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나서고 싶은 마음을 내가 가로 막고

참는 것에만 익숙했던 어린 시절의 내가


비로소 지금이라도 그 때의 나를 만나며 삶에 있어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 좋아하는 것들을 찾고

늘어나 있는 여러 책임과 과업들 사이에서도 균형을 맞추어가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즐겁고 행복해 하는 마음을

내 아이들에게도 흘려보내고 싶다.


이젠 내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것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꿈을 이루어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은 꿈을 이루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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