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여하는 삶을 살고 싶은 나

누군가를 도우며 느끼는 만족감

by 정은쌤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나는 봉사활동을 참 좋아했다.

학교에서 봉사시간을 채우라고 한 봉사활동이었지만, 나는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주로 갔던 것 같다.

동생이 있어서 그렇다고 어른들은 말했지만, 나는 어린 아이들과 놀고 그들을 돌보는 것, 도와주는 것이 참 좋았다.


나는 대학생이 되면서 연말에 지역사회단체에서 주최하는 ‘몰래산타’라는 봉사활동을 했다.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주민센터 또는 복지기관과 연계하여 이 아이들의 양육자분들께 사전에 안내를 드리고 크리스마스 전날 몰래 산타 복장을 하고 가정에 방문해 이벤트를 해주는 것이었다.


이 활동을 위해서는 배정된 가정들을 방문하기 위해 사전에 동선을 파악하고 선물을 포장하고,

아이들에게 어떤 이벤트를 할지 조원들과 상의하고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나는 그런 과정을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시간을 위한 것들을 준비하는 것이 참 즐거웠다.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생긴 것은 직장을 다니면서였다.


임용고사를 합격하고 나니,

학부생을 대상으로 진로 특강, 임용 특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나의 진로가 학부생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사례가 되었다는 것이 좋았다.

임용고사를 준비하면서 먼저 그 길을 간 선배교사들을 보면서 동경하고, 그 자리에 가 있는 것이 늘 부러웠다.

나의 특강을 들은 후배들 중 누군가는 나처럼 나를 선망하고, 이 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해내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석사학위를 마치고 나니,

내 논문을 석사과정의 선생님들께 소개하고, 논문을 쓴 과정을 풀어내는 특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나의 수업 과정을 녹여 석사학위 논문을 쓰고,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을 공유하는 그 시간 또한 나는 참 행복했다.

나 또한 석사과정을 하면서 먼저 논문을 쓰고 졸업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저렇게 해내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었다.

내 결과와 과정을 들으며 누군가는 그런 마음을 갖고, 방향성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첫 아이를 낳고, 양육하면서 경험한 것들과 나의 현장경험과 전문 지식을 녹여 첫 책을 썼다.

세상에 많은 육아서들이 있지만, 나의 이야기가 담긴 육아서가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고, 위로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무언가를 이루고 그 과정과 결과를 전달하는 특강이 아닌, 글로 녹여낸 나의 이야기로 세상에 책을 내어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 또 다른 의미가 되었다.


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달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참 기쁘고 행복한 일이다.

다른 누군가를 위한 일이 곧 나를 위한 일이 된다.


‘기여’란 국어사전에서는 ‘도움이 되도록 이바지함’이라는 의미이다.

‘기여’를 하면 누군가를 도와주면서 나는 나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기여는 단순히 남을 돕는 행동이 아닌, 내가 내 안에 가진 힘과 마음을 확인하고 ‘나는 필요한 존재’라는 의미를 스스로에게 부여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여를 함으로써 스스로 더 큰 자존감과 삶의 만족을 얻을 수 있다.


내가 무언가를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느끼는 것부터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느끼고 의미를 부여한다.


내가 내 삶을 즐기고 만들어가면서

내가 가진 달란트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앞으로 어떤 도움을 누구에게 줄 수 있을까.






keyword
금요일 연재
이전 19화나의 주파수는 몇 헤르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