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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May 16. 2021

프랑스 외인부대와 스타 셰프의 콜라보

카메론 전투를 기념하는 티에리 막스 Thierry marx

2021년 올해 창설 190주년 된 외인부대의 가장 역사적인 기념일은 카메론 전투(Bataille de Camerone) 이다. 1863년 4월 30일 멕시코 카메론 (Camerone)에서 65명의 외인부대원이 2000천 명의 멕시코군과 전투를 벌여 항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외인부대원의 명예를 지킨 날이다.

   

 

158주년 기념 카메론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 스타 셰프 티에리 막스thierry marx 가 외인부대와 함께 콜라보를 진행했다.  티에리 막스는 프랑스 앵포(franceinfo) 라디오 인터뷰에서 외인부대를 돕게 된 계기를 묻는 진행자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티에리는 외인부대의 1등 명예군인(1° classe d'honneur)이며 외인부대는 육군 소속으로 잦은 파병으로 인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다. 자기가 도울 수 있을 때까지 돕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티에리는 10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외인부대 파리 모병소 (Fort de Nogent) 에서 함께 기금 마련을 위해 봉사해 왔다.


티에리는 파리에 4개의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티에리 사이트를 통해 외인부대 햄버거 세트를 예약할 수 있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근처에 위치한 오스만 지점에서 판매했다. 외인부대원 메뉴라는 타이틀의 햄버거 세트( 햄버거, 초콜릿 파이, 수제 맥주)  500개를 제작, 개 당 20유로에 판매했다.

사진 출처 https://thierrymarxbakery.fr/


티에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외인부대를 소개하며 부댕이라는 군가도 소개했다.

외인부대원들이 카메론 기념일이나 7월 14일 혁명기념일 행사 때 국방부 소속 군인들이 샹젤리제 거리에서 행진을 한다. 보통 1분에 120보를 걷는 다른 부대와는 달리 외인부대는 88보로 천천히 걷는다. 이때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외인부대 군가“부댕 (Boudin)”이라는 곡이다. 부댕은 우리나라 순대와 비슷한 음식이다. 이 곡이 처음 나온 건 1836년 멕시코 전투 이전이라고 한다. 노래 가사의 내용은 알자스, 스위스, 로랜, 벨기에에 더 이상 부댕이 없다며 이걸 먹으라며 전우애가 느껴지는 가사로 시작해 외인부대원으로서 명예롭게 죽자는 내용의 가사다.   

https://www.youtube.com/watch?v=Wu0ORtVHhUM 



외인부대에도 취사병이 있냐는 프랑스 앵포 Franceinfo 진행자의 질문에 티에리는 취사병이 음식도 하고 부대원들을 위해 서비스도 한다고 설명했다. 

티에리는 외인부대의 취사병들에게 직접 요리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b7G0RfLJO0



육군 공수부대 출신인 티에리는 한국에도 출간된 그의 책 <부엌의 화학자> 저자 소개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세계적인 명성의 레스토랑 가이드 미슐랭에서 투 스타를 받은 셰프이자 프랑스 최고의 분자요리 대가인 티에리 막스는 젊은 시절 레바논에서 참전하던 중 특별한 경험을 했다. 몇몇 병사들이 간이 그릴을 만들어 고기와 빵을 굽자, 묵언의 휴전이 시작되었고 모두가 음식을 나눠 먹었던 것이다.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요리의 힘을 발견한 그는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티에리 막스는 TV 채널 M6의 Top chef 라는 요리 경영 프로그램에서 시즌 1부터 5까지 (2010-2014)  심사위원을 맞았다. 그 이후에도 꾸준히 방송을 통해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혁신적인 실험정신을 가진 장인으로 유명한데 그 이유는 프랑스 사람들은 과거에 패스트푸드를 음식이라 인정하지 않았다. 1997년 프랑스 버거킹 39개의 매장이 문을 닫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티에리는 길거리 패스트푸드가 사회 안에서 강력한 엔진이 될 것이라 평가하며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나갔다. 2012년 전철역( RER C ) 에서 탄산수 브랜드인 바두와 (Badoit) 와 콜라보하여 25분 동안 90명의 서버들이 지하철 승객 400명에게 음식과 음료를 서비스했다. 2013년도에는 파리 교통 정체 구간인 루브르 박물관과 튈르리 공원 앞 리볼리 거리 (la rue de Rivoli) 에서 차량과 버스 안 1000명 시민들에게 디저트와 탄산수를 제공했다.  

현재 프랑스에는 맥도날드, 버거킹, 피자헛 등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 본인들의 상권을 지키고자 했던 프랑스인들은 젊은이들의 식사문화의 변화를 막지 못했다.


티에리는 카메론 행사 후 국제 우주 정거장 ISS에 있는 우주비행사 토마 페스케를 위해 요리를 준비한다고 보도했다. 2016년도에 티에리는 에어버스(Airbus ZERO-G de Novespace)에 방문해서 우주와 같은 환경을 만들어 놓고 어떻게 음식을 먹을지, 만들지에 대해 테스트한 적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ESqXbz3i68


https://home.ebs.co.kr/ebsnews/menu1/newsAllView/60045630/H?eduNewsYn=R&newsFldDetlCd=CORNER_17



평소 카메론 축제는 마을 전체의 축제이기도 하다. 마을 사람들이 외인부대에 모여 아이들은 놀이기구나 군인들이 준비한 게임을 즐기며 솜사탕이나 츄러스를 사 먹는다. 어른들은 부대에서 소개하는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복권 등의 이벤트에 참여한다. 미스 캐피블렁이라는 미인대회도 진행된다. 외인부대의 기념품과 와인 구매도 할 수 있으며 육군의 다른 특수부대들도 티셔츠와 기념품을 판매한다. 프랑스는 군 복무가 의무가 아니므로 군인들을 모집하기 위해 홍보를 하고 있다. 한국인 선배는 외인부대 버스를 운전하고 전 지역을 돌아다니신다. 그 또한 홍보의 목적이다.


 나도 카메론 행사 아내들 부스에 참여했다. 물건을 함께 만들기도 하고 빵 쿠키 등의 디저트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판매한다. 외인부대 아내들이 판매한 금액과 기부금을 합쳐 푸이루비에 Puyloubier 에 있는 외인부대 노인 거주 시설에 기부했다. 외인부대 와인이 이 곳 농장에서 만들어진다. 축제 때 모인 금액을 모두 외인부대 유족, 부상자 지원 등 외인부대를 위해 사용된다.

 

외인부대원 아내들의 부스
 툭수부대 홍보를 위한 기념품 판매 부스.
아이들을 위한 게임과 행운권 추첨
군사 박물관에서 가져온 것 같은 오래된 미군 차량

이런 행사를 통해 서로 협업하고 군인들의 희생을 기리며 군대에 대한 인식 변화로 군 홍보 효과가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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