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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May 18. 2021

코로나 백신 - 화이자 2차 접종

프랑스는 18세 이상 성인 접종 시작

코로나 사망자가 10만 8천 명인 프랑스는 올 1월 고령의 노인들과 의료업계 종사자들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 정부는 6월 중순 경에 18세 이상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5월 12일부터 18세 이상 성인들은 병원 예약을 통해 모두 접종 가능하도록 했다.

파리와 일드프랑스 지역은 빠른 속도로 접종이 진행되는데 남부에 계신 분과 통화를 하며 물으니 노인부터 먼저 접종이 되고 예약이 취소됐을 경우에 18세 이상 대기자에 한해 접종이 가능하다고 한다. 한마디로 지방은 파리만큼은 접종 속도가 빠르지 않은 것 같다.

 

여름 바캉스를 중요하게 여기는 프랑스인들은 7월 이전에 2차 접종까지 마감하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5월 15일 기준 1차 백신 접종한 사람의 수는 2011만 명. 2차까지 접종한 수는 896만 명이다.


백신 접종 이후로 확진자 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어제도 1만 4천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프랑스는 하루 확진자가 2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을 축하하는 분위기이며 5월 19일부터는 30%만 입장하는 조건으로 미술관, 박물관, 영화관, 옷가게 등이 문을 열고 레스토랑은 야외 테라스만 오픈한다. (배달은 이동금지 기간에도 허용됐다.) 작년 11월 이후로 7개월 만의 오픈이다. 6월 초에는 상권이 모두 정상적으로 돌아갈 예정이며 6월 말이면 야간 이동 금지도 해지되면서 자유로워질 예정이다.

원래 여름휴가 때는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작년에도 그랬다. 실컷 휴가를 다녀오고 난 뒤 가을쯤 다시 변이 바이러스로 모든 게 막힐지도 모른다. 중국 바이러스를 기준으로 백신을 만들었는데 지난 3월 말 시작된 3차 이동금지 때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진자 중 82%를 차지했다. 그중 남미발 바이러스는 4% 정도였다. 그러나 신문에는 브라질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이 매일 몇백 명씩이라는 기사와 함께 곧 남미발 변이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신을 맞아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지만 그래도 안 맞는 거보다는 맞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병원 예약 애플리케이션 독토립 Doctolib 앱에서 내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장소를 찾아 예약을 했다. 예약을 할 때 50세 이상인지 18~49세인지 체크를 하게 되어 있다. 우리 동네로 예약을 하고 싶었지만 50세 이하 접종을 시작하지 않아 옆동네로 예약했다.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 예약을 하기 위해 앱으로 몰리면서 하루에 860만 명이 예약을 했다고 한다.


프랑스 생활 초반에는 아파도 병원에 못 갔다. 불어를 잘 못해서 전화로 예약하는 게, 날짜 변경이나 취소하는 게 모두 스트레스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자유롭게 이동한다. 병원마다 진료비를 확인할 수 있어 비싼 곳은 피할 수도 있다. 보통 예약을 하면 2주 정도는 기본 기다려야 하는데 누군가가 예약 취소를 하면 알려주기까지 한다.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같은 동네에 사는 대만 친구가 며칠 전 백신맞았다며 SNS에 사진을 올렸을 때, 나는 긴 줄을 보고 의아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나도 긴 줄을 서야만 했고, 내 앞에서 아기를 안고 있던 아빠는 나에게 "너도 예약하고 온거냐"고 물었다. 사람들은 예약을 잡았는데도 긴 줄을 서야 하는 거냐고 서로 물었다.

10분 단위로 70명 정도 예약을 받는 것 같았다. 나는 11시 40분 예약이었다. 11시 50분이 되었을 때 앞에 보안요원이 "11시 30분 예약자"들을 불러 건물 안으로 들여보냈다.


나는 12시에 건물에 들어가 예약자 이름을 말하고 번호표를 받았다. 비치되어 있던 설문지도 작성했다. 설문지는 혈액응고 증상이 있는지, 평소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열이 있는지, 최근에 확진자를 접촉한 적이 있는지 등이었다.

건물 안에는 10개의 텐트로 지어진 임시 접종실이 있었고 기다림 없이 바로 주사를 맞았다. 보험처리를 위해 내 의료보험 카드와 설문지는 제출했다.

 

밖으로 나와 내 번호가 불려지기를 기다렸다. 10분 정도 기다리자 한 여자분이 내 번호를 불렀고 백신 접종 확인서와 내 의료보험 카드를 돌려주었다. 설문지에는 백신 접종 후 병원 인근에서 15분을 머무르라고 되어 있었다. 혹시 이상 반응이 일어날지 몰라서이다. 카드를 돌려받고 나니 이미 15분이 지나있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남편은 의무대원이라 의료종사자로 분류되어 2월에 아스트레제네카를 접종했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접종 다음날 끙끙 앓았다. AZ는 다른 백신에 비해 10분의 1 가격이지만 효과는 아스트레제네카가 가장 좋다고 한다. (기사에 따르면)

아는 분이 화이자를 맞았는데 아무렇지 않아서 효과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말씀을 하셨었다. 나도 오늘 그런 기분이다.


오늘 EBS 뉴스를 보니 해외에서 맞은 접종자는 한국 입국 시 2주 격리 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되어 있었다. 슬픈 소식이다.

백신 유학은 웬 말인가. 백신 맞겠다고 비싼 유학비 들여 인터넷 강의 들으러 외국으로 오려는 걸까. 유학생들도 다 짐 싸서 한국 들어가는 이 마당에.. 뉴스를 보고 당황스러웠다.


랑스는 사망자와 확진자가 너무 많아서 백신 접종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백신 접종을 서두른 탓에 후유증도 검증되지 않은 상태였다. 일부 사람들은 백신 거부 시위도 했다. 접종률이 높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다.

백신 유학 왔다가 코로나 걸릴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란다.


아들은 이번 주에 학교에 가지 않는다. 학급에 코로나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교실이 일주일 폐쇄된다. 벌써 2번째 폐쇄다. 나는 어제 늦은 오후에 학교장이 뚜뜨 몬아네 Toute mon année 라는 애플리케이션에 올린 공지를 확인했다. 러시아 친구는 아침 8시 전화를 해서 "오늘 학교 수업이 없다는데 맞냐?"라고 물었다.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에게는 멘붕이 올 상황이다.


갑작스럽게 학교가 폐쇄될 경우 학교에 확인서를 받아 회사에 제출하면 된다. 그럼 회사는 그 종이를 회계사에 전달해 급여의 70%를 정부 지원금으로 받을 수 있게 진행한다. 간단히 생각하면 놀고 돈 버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일은 쌓이고 회사 눈치 보이고 월급도 줄어든다. 분명 집에서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 발생한다.



올해 절반도 코로나로 정신없이 지나갔다.

하반기에 남미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6월 25일  2차 접종을 완료했다.

나보다 먼저 2차 접종한 사람들 말에 의하면 2차 맞을 때가 훨씬 아프고 후유증도 있다고 했다.


이번 접종 땐 2줄이 있었다.

한 줄은 성인용, 다른 한 줄은 미성년자용.

물론 부모와 함께 와야 접종할 수 있다.


접종을 하려고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내 앞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프랑스 여자가 나에게 우리가 기입해야 하는 종이에 대해 묻는다

"아! 이 여자 1차 접종이구나"

번호표 어디서 받냐고 묻길래 알려줬다.

나는 지난번 처음 왔을 때 나도 이 여자 같았다.

심지어 여자는 백신을 다 맞고 어쩔 줄 몰라하자 뒤에 나가던 아저씨가 여자에게 친절히 알려주었다.


 두 번째 백신은 듣던 대로 후유증이 있었다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지만 나는 메스꺼움, 무기력, 설사 증상이 일어났다.

몸이 아플 것 같다~싶어서 바로 진통제를 먹었다.

현재도 누워있는 상태다.

팔은 여전히 아니 앞으로 며칠 더 뻐근할 거다.


Tous AntiCovid 앱을 깔아 백신 접종 확인서를 바코드 스캔해서 입력했다.

누가 백신 접종 확인서를 요구하면 바로 보내줄 수 있도록 말이다.

화이자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강하다고 하니 안심이다.

오늘은 확진자 2천명이 안 된다. 그러나 프랑스도 한 달 후면 영국처럼 다시 하루 확진자 만 명 발생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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