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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Sep 23. 2018

프랑스에는 프랑스인이 없다?

외국인 이주 이민

오늘 지하철을 타고 파리 오페라 근처에 갔다.

파리 3존으로 이사 온 후 처음이며,  2012년 이후 오랜만의 관광이였다.


파리는 세계 1위 관광지답게 여전히 복잡했고 길거리에는 불어보다는 영어 독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 외국어들이 더 많이 들려왔다.   한국 식품점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골목으로 들어갔다. 일본인 거리로 일본 레스토랑들이 모여 있으며 사이 사이에 한국 레스토랑들도 있었다.

우동이 유명하다는 어느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전세계인이 다 모여있는 것 같았다. 파리는 지역별로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아프리카인 등등이 모여 사는 지역으로 나뉜다. 우리나라 영등포구 만한 크기의 파리가 각 나라 사람별로 모여 살고 있다. 이곳이 프랑스의 수도 파리이다.


프랑스는 외국인에게도 집 보조금을 준다. 그러다보니 요리 제빵 패션 뷰티 스쿨에 많은 외국인들이 몰린다. 아래의 기사는 디종에 있는 와인학교의 절반이 외국인이란 기사다.

https://mobile.francetvinfo.fr/economie/emploi/metiers/agriculture/la-moitie-de-nos-etudiants-sont-etrangers-a-dijon-l-ecole-du-vin-vient-d-inaugurer-la-premiere-promotion-de-son-mba_2949547.html?utm_medium=Social&utm_source=Facebook&Echobox=1537506779#xtor=CS1-746&xtref=http://m.facebook.com/

프랑스 와이너리와 프랑스의 작은 마을까지 중국인 부자가 사들여서 프랑스가 한창 이 문제로 시끄러웠다. 니스쪽에는 러시아 마피아들이 땅과 주택을 별장처럼 사들이기 때문이다.  관광지역을 다닐때마다 생각한다. 프랑스에는 프랑스인들이 없나?


아이 학교를 가면 교실에 10명 중 3명은 아랍계, 2명은 아프리카계, 2명은 아시아계, 3명은 프랑스인들인데 그 마저도 부모 중 한명은 독일이나 스페인 혹은 이태리계의 프랑스 아이들이었다. 고로 진정한 프랑스인 100프로 순수 프랑스인이 존재하는지 알 수 없다. 게다가 아랍계와 불어를 사용하는 옛 식민지였던 아프리카계 인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과거 프랑스는 수많은 전쟁을 치루면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래서 외국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그 역사가 200년이 넘었다. 우리나라는  국제결혼으로 인한 외국인 이민을 시작한지 불과 30년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아직 회사 내에 혼혈아나 외국인들과 함께 근무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늘 수 있다. 그래나 200년 후에 우리나라 모습은 어떨까?
프랑스는 오랜 이민 역사가 있고 본인들도 여러나라의 피가 섞였음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이라는 것은 존재한다. 여러나라의 유학 경험이 많은 언니가 말해주길 그나마 프랑스는 다른 나라에 비해 겉으로 들어나는 차별이 약하다고 한다. 스스로 열린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 겉으로 티 내지 않는 우아한 할머니들이 많이 계시다.


남미에 위치한 프랑스령 기아나는 분위기가 어떠한가.
땅은 프랑스 땅이지만 과거 식민지였던 후손들이 기아나 원주민어와 전통 음식 등 그들의 문화를 보존하며 살고, 주변국가 브라질. 수리남. 페루. 콜롬비아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남미의 여러국가에서 프랑스 도움을 받으며 살고자 기아나로 들어온다. 커다란 배를 타고 아이티 난민들이 들어온다. 그래서 통계적으로 기아나의 외국인이 50%가 넘는다. 우리는 늘 말한다. 통계에 안 들어간  불법체류자까지하면 프랑스인들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을거라고. 프랑스인 50 퍼센트에 외인부대원들이 포함되어있다고 한다면 우리는 프랑스인들이지만 오리지널 프랑스인들이 아니다. 국적만 있을 뿐 외모나 언어도 진정한 프랑스인들이 아니다. 예를 들어 외인부대안에만 400가족 정도 있는데 그 중 절반이상은 프랑스 국적을 받은 군인이며 그들의 자녀들도 부모들의 국적 덕분에 프랑스 국적을 갖는다. 나와 같은 아시아 마담들은 이중국적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본인 나라 국적을 고수하지만 유럽이나 남미의 마담들은 여러개의 국적이 허용되기 때문에 대부분 프랑스 국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프랑스인 통계가 50프로라고해도 그 중 진정한 프랑스인들은 얼마나 될지... 그리고 지금 이 시대에 진정한 프랑스인이란 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

예전에 들은 이야기다. 한국에서 프랑스로 어학을 하러 온 친구들이 수업시간에 한국을 소개하면서 "단일민족"이라는 말을 했는데 다들 비웃더란다. "단일민족"의 뜻이 뭐냐면서 그만큼 인종차별이 심하다는거 아니냐,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열려 있지 않다는 이야기 아니냐며 오히려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요즘 시대는 다양한 민족이 하나되고 세계가 하나되어 어울린다. 한국에도 여러 국가와 다양한 인종들이 서울과 경기권에 함께 살고 있지 않은가.

농촌 총각들이 결혼을 못해 돈을 주고 외국인 아가씨를 데려왔다. 우리가 3D 직종을 거부해 외국인들이 코리아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모였다.

서울 친정집이 있는 동네는 이제 조선족들을 어디서든 볼수있다. 사우나에 마사지사도 조선족, 화장품 판매 아가씨도 조선족, 음식점 서빙 직원도 조선족이다.


이제는 더불어 함께 잘 살아가야 할 시대다. 200년 이민 역사를 가진 프랑스에서 진정한 프랑스인을 찾는다는건 이젠 의미없는 일이다. 우스갯소리로 돈 많은 프랑스인들은 이미 프랑스를 떠났다고도 한다. 왜냐면 실제 프랑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상위 3 % 의 재벌들인데 국가에서 많은 세금 (40%)를 때려서 재벌들이 불어권인 벨기에나 다른 나라로 회사나 공장을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진정한 프랑스 부자들은 떠나고 외국인들이 프랑스를 지키고 있단 소리다.

친구가 서울시 강사인데 다문화가정 수업을 진행할때 외국인 여성들에게 서울 관광,복지시설,교육기관 등을 소개시켜주며 이주여성들의 삶이 개선될수 있도록 정부에서 노력을 많이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얼마나 훈훈한 이야기인가.
한국이든 프랑든 미국이든 인종 문화 종교 국가를 서로 존중하며 더불어 잘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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