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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Aug 18. 2019

파리 지하철 공사 덕분에

회사 주변 산책하며 관광하기

파리는 지금 공사로 한창 시끄럽다. 사실 파리 뿐 아니라 프랑스 전체가 공사 중일 것이다.

학교 뿐 아니라 도로도 이곳저곳 공사한다고 다 막아놨다. 우리나라는 12월에 한 해가 마무리되므로 12월 안에 예산을 다 써야 한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9월에 2019-2020 한 해가 새로 시작하기 때문에 7,8월에 예산을 사용해야 한다. 이 기간이 바캉스 기간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리를 떠난다. 이보다 좋은 시기는 없어 보인다. 어차피 관광객들은 1년 내내 많기 때문에 고려대상이 아니다.


공사를 알리는 대대적인 안내는 몇 개월 전부터 이뤄졌다. 그리고 공사 중에도 안내 요원들을 배정해서 서비스를 하도록 했다. 사실 파리의 지하철은 사건 사고로 평소에도 불편을 느낀다. 사고가 나면 기본 2시간씩 기다릴 때도 여러 번 있었고 아예 폐쇄되어 안내방송을 듣고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기도 한다. 파리가 우리나라 영등포구만 한 크기이다. 작은 면적에 지하철과 버스가 많아서 지하철 노선 하나 안 다닌다고 큰일 나진 않는다. 그래서 나에게 지하철 공사는 별로 특별하지 않다.


7월 중순부터 시작된 공사는 9월 초에 끝날 예정이다. 처음 몇 주는 평일 늦은 밤과 주말만 안 다니고 특정 기간은 일주일 동안 아예 안 다닌다.

지하철이 안 다니면서 나는 길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집에 가야 하니까 버스도 여러 번 타고 지하철도 여러 번 갈아타게 된다. 그러면서 어떤 방법이 더 좋은지 찾는다. 전에는 이용하지 않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장소를 발견하기도 한다.

물론 Vianavigo나 구글 앱을 통해 먼저 길을 확인한다. 오페라 주변은 정말 멋진 건물들이 많다. 그래서 관광지인가 보다.


오페라 근처 2구에 있는 회사 출근길부터 시작한다. 1호선을 타고 빨레 흐와얄 -루브르역에서 내려 회사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아침부터 나는 관광지를 통과해야 한다.

루브르 박물관
팔레 흐아얄
몰리에르 분수
도서관과 공원

매일 출근길에 많은 관광객을 본다. 늘 그러하듯..

퇴근길에는 약속 때문에 루브르쪽이 아닌 반대쪽 방향을 이용한다.

9호선 Richellieu 근처 오페라 공연장
3호선 Bourse역에 있는 빨레 부흐쓰.컨퍼런스 전시회장이다.

쉽게 우리나라식으로 표현하자면 난 삼성1동만 걸었을 뿐이다. 걸어서 끝에서 끝까지 20분이면 되는 구역 안에 이렇게 아름다운 건물들이 있다.

그러니 굳이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싶겠는가.

여기서 중요한 건 파리 전체가 다 이렇게 아름다운 건 아니다.

참고로 며칠 전에 11구에 있는 전시장을 갔는데 거긴 그냥 서울의 보통 조용한 동네 같았다. 건물들도 평범하고 아주 조용한 그런 동네  다시 말해 모든 파리의 건물들이 다 저렇게 멋진 건 아니다. 멋진 곳이기 때문에 관광객이 넘쳐난다. 특별하지 않은 건 사진을 찍지않지만 특별하기에 사진을 찍고 인터넷에 올린다.

환상을 가지고 파리에 도착하면 놀라기 마련이다. 찌린내 나는 지하철, 더러운 도로. 그래도 파리에 관광객이 모이는 이유는 단점보다 더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웅장한 건축물, 으리으리한 성과 셀 수 없는 박물관 등등


내가 파리로 이사온지 1년이 되어간다. 아직 모르는 지역이 많으니 더 많이 돌아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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