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로니에 Aug 25. 2021

군사 박물관 앵발리드

나폴레옹이 잠든 곳

앵발리드는 군사 박물관이다.  국방부 큰 행사가 진행되는 곳이며 군인이 사망하면 이곳에서 장례식이 진행된다. 퇴역 군인들이 거주하는 호텔도 있고 군 병원이 있어 남편이 자주 치료를 도와주러 방문한다.

나폴레옹의 묘가 안치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며 여름에는 건물에 레이저를 쏘는 빛의 행사가 유명하다.


지난 6월 앵발리드에 아이들과 다녀왔다. 그날 이후 아이들은 박물관에 가길 두려워했다. 나도 한 2달 동안은 박물관에 가질 않았다. 겉으로 보기엔 2시간이면 충분할 줄 알았던 그곳은 들어가면 무조건 끝까지 보지 않고서는 되돌아 나올 수 없는 공간이었다. 한마디로 군대식이었다.


1층을 보다가 지루할 것 같아 뒤로 나와 다시 2층으로 가고 싶은데 그게 불가능한 시스템이다. 1층에 들어간 이상 빠져나올 수 없고 무조건 2층을 돌아야 한다. 어느 여학생이 들어온 입구로 다시 나가려고 하자 할아버지 경비원이 그 학생을 쫓아갔다. 그쪽으로 나가면 안 된다고 말하려는데 친구가 밖에 있어야 나가야 한다고 하자 순순히 보내주었다. 무서운 곳이다 앵발리드는..


경비를 서는 분들이 모두 퇴역 군인들이었다. 다른 곳과는 달리 나이 많으신 노인분들이 지루한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고 계셨다. 나가는 문을 못 찾아 들어온 곳으로 다시 나가려고 했더니 경비 할아버지 하시는 말씀이 "내가 20년 군 생활했다. 이곳에서 일한 지 2년 되어가는데 이쪽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저쪽으로 나가라." 우리는 황당해하며 할아버지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으로 갔다.


건물 통로를 잠가 나갈 수 없게 해놓고 방문객도 많지 않아 누굴 따라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손가락이 가리킨 곳으로 가니 옆방으로 통과하는 작은 문이 보였다.

"이게 나가는 문인지 누가 알겠는가?"



날씨 좋을 날엔 앵발리드 잔디밭 앞에서 놀기 좋다. 사람들이 꽉 찬다. 센느 강도 바로 앞이고 걸어서 10분이면 에펠탑에 도착한다.


규모도 생각보다 커서 2시간 가지고는 볼 수 없다. 우리는 대충 훑으며 봤는데도 3시간을 넘겼던 걸로 기억된다.


전쟁 중 사람을 그려놓은 작품

전시를 보고 나니 '중세의 날' 축제 때 의상들이 이해가 되었다.

https://home.ebs.co.kr/ebsnews/menu1/newsAllView/60068007/N?eduNewsYn=R


샤를 드골 전시가 진행 중이었는데 내가 프랑스에서 본 미술관 중 가장 현대적인 미술관이었다. 아무래도 많은 은 국가 원수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보니 앵발리드를 잘해놓지 않았을까 싶다.

프랑스의 절반이 독일 나치군에 의해 점령당했다.



앵발리드 교회에 들어가 보았다. 앵발리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예배를 드리는 곳이다.


나폴레옹의 묘를 보러 앵발리드 돔이 있는 건물에 들어갔다. 정말 웅장하게 잘 지어놨다.

나폴레옹이 잠들어 있는 곳



지난주 남편은 앵발리드 장례식에 참석했다.

인도차이나 전쟁에 참전하고 시의원도 하셨던 분이 95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

레지옹 도뇌 훈장과 10여개의 표창장을 가지고 계신 참전용사 이시라 앵발리드에서 세레모니를 했다.

이 행사를 위해 칼비 섬에 있는 외인부대원들이 파리로 왔다고 한다.



2020 앵발리드 레이저 쇼도 감상하시길.

https://www.youtube.com/watch?v=RJdLM4yp_Bs

 


이전 20화 월드 오페라 데이 -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