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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Sep 23. 2022

프랑스 파리 필하모니

유럽 문화유산의 날

이번 9월에 파리 필하모니를 두 번 방문했다.


9월 17일 18일은 2022년 유럽 문화유산의 날로 미술관 박물관 교회 심지어 외인부대 건물까지 역사가 있는 건축물들을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다.


나는 17일 토요일에 파리 필하모니를 방문하기 위해 사이트 예약을 시도했다. 사이트에 예약을 따로 접수받지 않는 것을 보아 아마도 현장 대기 후 입장 듯했다.


17일 Pantin 뻥땅 역에 내려 과학 산업 박물관을 지나 필하모니로 이동했다.


라빌레뜨 공원의 왼편에 과학 산업 박물관이 있고 오른편에 Porte de Pantin 뽁뜨 드  뻥땅 역 앞에 파리 필하모니가 있다. 걸어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얼마전 라빌레뜨 공원에서 재즈 페스티벌이 열렸다
저 멀리 보이는 과학 산업 박물관
지난 봄에는 저 반대편 강가에서 산책했었다.
쟝 누벨이 건축한 파리 필하모니

우리는 건물 뒷모습을 먼저 보게 되었다.

앞모습은 너무 멋진데 뒷모습은 괴기스러웠다.

이 건물이 진정 7천 억 원짜리 건물이란 말이냐..


이 건물을 만든 현대 건축의 거장 '쟝 누벨 Jean Nouvel'은 건축비 초과로 인해  파리 시와 법적 싸움을 했으며 '쟝 누벨이 만들었다는 홍보를 하지 말아 달라'라고 건축가에서 자기 이름을 빼 달라고 요청했다.



파리 필하모니에는 입구가 여러 개다. 분문 앞에는 아티스트 전용이라고 쓰여있는데 많은 가족들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나는 가방 검사를 받기 전  직원에게 확인했다.

"이곳이 오늘 문화유산 행사하는 곳이 맞니?" 

직원은 "너희 합창 연습하러 온 거 아니야?"

" 합창? 아닌데.."

옆에서 아들은 "나도 합창하는데"라고 중얼거린다.

"지금 여기서 합창 수업이 있나 봐. 엄마가 지난번에 데모스 Démos  어린이 오케스트라 공연 보여줬지?"

"아..."


우리는 문을 나와 다시 정문으로 이동했다.

공연이 없어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며칠 전 미리 핸드폰으로 다운로드 받은  행사 프로그램을 봤다. 그리고 음악 박물관을 찾았다. 그 앞에는 갈색 털을 가진 양 두 마리가 유유히 풀을 뜯고 있었다.


평소 입장료는 성인 9유로, 26세 미만 무료

음악 박물관에 입장했다. 가방 검사를 받고 들어가니 책가방은 보관실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가방 보관소의 직원은 나에게 영어로 말하고 나는 불어로 대답했다.


프로그램은 2시부터 아코디언 공연이었는데 나는 2시 30분 재즈 공연을 볼 획이었기에 천천히 박물관 구경을 하려고 위층으로 이동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직원은 우리를 반기며 무대 앞 빈자리에 앉혔다. 주변을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공연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아코디언 연주자 레미 살라르 Remi Sallard 가 음악을 통해 이탈리아, 루마니아 등의 세계 음악 여행을 시켜주었다.

 

공연 중 촬영 금지라는 안내가 없었고 주변에서 동영상을 촬영하길래 나도 촬영했다.


우리는 총 4대의 아코디언을 보았고 2대의 소리를 들었다. 나무로 만든 전통 아코디언과 우리의 귀에 숙한 소리인 아코디언이 있었다.

"저 많은 버튼은 어떻게 연주하지?"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검은 나비'라는 곡이 연주됐다. 


옆에는 그의 친구 기타리스트 로렌도 있었다.

강한 조명으로 땀범벅이 되며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30분의 공연이 끝난 후 바로 옆 장소로 이동해 다음 아코디언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재즈 공연 대신 악기를 보고 싶다고 했다. 8300여 개의 악기를 보려는데 반대편에서 아코디언에 대한 설명회가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오라는 안내를 들었다.

악기 제작사 모갱 https://www.accordeons-maugein.fr/


1919년부터 악기를 만든 모갱 Maugein 의 아코디언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아이들과 어른들이 직접 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모갱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코디언 공연과 곧 오픈할 아코디언 박물관 소개도 있었다.


우리는 박물관 내 악기를 보기 위해 이동했다.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전 세계 전통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국의 북을 보니 반가웠다.


아시아인을 정확히 구분 못하는 딸아이는 영상 속에 한국인이 나온다며 나를 불렀다.

기모노를 입은 연주자들이었다.

기념품 샵에는 접시에 중국인과 중국어가 쓰인 것을 보고 한국이라고 했다.


한국의 북
엄마 아빠와 함께 온 아이들


이곳에 대형 칼림바가 있었는데 이걸 보고 온 아들은 집에 오자마자 먼지 쌓인 칼림바를 찾아 연습하기 시작했다.


아들은 더 많은 악기를 보고 싶다고 했다.

루브르 정도의 규모를 원하는 걸까?

오늘 본 것만 8300개 이상인데..



지난주에 9월 새 학기 시작 후 교사 학부모 회의가 있었다.

음악 교사는 전에는 오케스트라반 아이들과 함께 프라하나 독일로 음악 여행을 갔다고 한다.


코로나 이후 예산도 삭감됐고, 사비를 내며 아이들과 여행을 가려는 교사가 없기 때문에 힘들다고 했다.

물론 아이들도 몇 백 유로의 여행 경비를 낸다.

학부모들은 안타까움의 탄식을 쏟아냈다.


교사는 지난해에도 개인적으로 아는 음악 협회에 예 지원을 요청해 아이들을 데리고 공연을 관람했다고 한다. 올해도 노력해 보겠다고 했다.


오스트리아나 독일 프라하에 가서 악기나 공연을 보면 얼마나 좋을까


음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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