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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Nov 17. 2021

2021년 프랑스 파리 크리스마스 장식

파리 백화점들

SNS에 2021년 크리스마스 장식이 완료되어 손님들을 기다린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노엘 분위기를 느끼고자 1구 레알 Les Halles로 나갔다. 유럽에서 가장 복잡하고 많은 인구가 이동하는 곳이다. 젊은이(?)들이 많아 힙한 곳이기도 하다.


우선 퐁뇌프 다리 쪽으로 향했다.


1. 사마리탄 백화점

내가 본 건물은 총 4개였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자라와 세포라, 유니클로가 원 있던 건물도 사마리탄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외관의 장식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부담 없이 공개되어 있는 명품 매장이 손님을 반겼다.


보통 백화점에 가면 명품 매장은 폐쇄적인 분위기에 고객들이 긴 줄을 서서 안내 직원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게 보통 우리가 보는 풍경인데 이곳은 매장 안엔 손님이 없고 직원들만 가득 했다. 

올 여름부터 파리에 관광객들이 많이 왔다고 하던데 백화점 상황을 보니 돈쓰는 관광객은 별로 없는 듯 하다. 


손님들은 온통 통로에서 사진만 열심히 찍어댔고 식당 자리는 꽉 찼다. 한마디로 옷 구매보다는 백화점 건물 구경하러 온 손님들이 더 많다는 소리다.

역사가 역사이다 보니 백화점 안에 설명도 되어 있었다. 마치 박물관처럼 말이다.

https://brunch.co.kr/@jungheepyo/126


한국인 가이드가 따로 있어 예약을 하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고 한다. 물론 유료다.


프랑스에서는 12월에 크리스마스 달력 Calendrier 를 구입해 12월 1일부터 24까지 매일매일 하루에 하나씩 해당일에 달력 종이를 열어 안의 담긴 물건을 선물 받는다.


딸아이는 8유로짜리 초콜릿 달력을 학교 가기 전 열어 아침부터 초콜릿을 먹고 간다. 이걸 먹기 위해 전날 일찍 잠을 잘 정도다. 아들은 30유로짜리 레고 달력을 골랐다. 단 것을 안 좋아하기에 레고 장난감이 든 달력으로 하루에 하나씩 레고 피규어를 갖는다. 성인들을 위한 화장품이 들어 있는 달력 상자도 있다.


12월 1일부터 매일 작은 선물을 받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사마리탄 백화점의 숫자가 노엘 달력을 의미한다. 

마지막층은 식당가

고등학생들처럼 보이는 학생들이 바닥에 앉아 천장의 그림을 보며 무언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무엇인가 궁금해서 공책을 힐끔 보니 누구는 물감으로 누구는 파스텔로 벽화에 사용된 색상을 찾아내고 있었다. 흥미롭다. EBS기사를 위해 앞에 교사들한테 인터뷰를 요청할까 생각하다 그만뒀다. 생각해보니 이미 사마리탄 백화점에 대한 기사가 있던 것으로 기억이 됐기 때문이다.

백화점을 나가니 늘 보이던 루이뷔통 본사가 보였다.

저기에는 누가 일하나???? 급 궁금해졌다.

퐁뇌프 다리가 보였다. 센강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보였고 관광객이 누군가에게 화상통화를 통해 파리를 가이드해주고 있었다.

아저씨들은 낚시 중


2. 레알 Les Halles

사마리탄 백화점에 있는 옷 매장을 허리 아프게 돌아다니고 레알로 이동했다.

레알은 원래 생선과 야채를 팔던 시장이었다.

대형 트리에 중국어가 적혀있다. 파리의 중국 부자들이 많다는 걸 느끼게 해 준다.

재밌는 건 사마리탄 백화점 매장에는 손님들이 텅텅 비었는데 레알의 중저가 브랜드 자라, 망고, H&M에는 사람들이 미어터졌다.


더 재밌는 건 샤넬, 입생 로랑, 구찌 핸드백을 든 여자들이 많았다는 거다.

난 생각했다."고가의 핸드백은 구입해도 고가의 옷을 입기는 부담스럽구나. 백화점에서 500유로의 셔츠를 살 것인가 중저가 매장에서 50유로의 셔츠를 살 것인가?"


3. 갤러리 라파예뜨 오스만 백화점

오페라 극장 뒤에 위치한 9구의 두 대형 백화점이 있다. 쁘렝땅과 라파예뜨.

사람들은 라파에뜨의 노엘 장식이 열렸다는 소식에 크리스마스가 왔구나 생각할 정도다.


지난주 몽마르트르에서 만난 친구에게 "너희 백화점 노엘 장식 다 했냐"라고 물었다. 친구는 남성관에서 근무해서 여성관 쪽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며칠 후 Paris sortir 사이트에 글이 올라왔다. 

오페라 쪽 나가서 구경도 하고 따뜻한 우동도 한 그릇 먹고 와야겠다. 


4. 프렝땅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뜨 옆에 위치한 라파예뜨의 라이벌 백화점 프렝땅.

라파예뜨부터 쭉 뻗은 거리의 화려한 조명도 너무 아름답다. 걷다보면 어느새 다른 구로 넘어가 있다. 

파리는 서울의 영등포구만한 크기이다. 걷다보면 다른 동네로 넘어가기 일쑤이다.

 



5.  BHV 백화점

마레지구에 위치하고 파리 시청 옆에 위치해 있는 작은 백화점이다.



6. 6구에 봉막쉐 백화점

파리의 최초 의류 막쉐(장터)가 시작된 곳이다. 이곳에서 의류를 팔기 시작하면서 파리가 패션의 도시가 되었다는 말도 있다.



파리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면서 겨울 분위기를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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