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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Apr 04. 2022

러시아 모로조프 형제 컬렉션

전쟁으로 러시아로 돌아가지 못하는 작품들

띵동! 목요일 늦은 저녁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의 뉴스레터가 도착했다.

'2022년 2월까지였던 컬렉션 전시가 연장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게다가 매주 금요일 저녁은 무료입장이 시작된다는 내용이었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한 날짜 기입이 없어 사이트에서 티켓을 예매했다. 당장 내일 금요일 저녁이 무료였다.


사실 이 컬렉션은 익히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고 주변에서도 많이 다녀와 작품을 이미 본 상태였다.


또 요즘 기사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모로조프 작품들이 러시아로 입국하지 못하고 대기 중이며 이러 인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었다.

20주년을 맞이한 아침 신문 20 minuites에 실린 모로조프 컬력션 기사.

크레테이 세관 Douane 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수출입업체에 공지사항을 이메일로 보내준다. 러시아로 들어가는 업체들은 타격이 클 것이다.

 

나도 영향을 받았다. 여름에 한국행 티켓을 예약해 놨는데 러시아를 지나가는 비행기들이 러시아 상공을 피해  돌아가야 상황이 되면서 티켓이 두 번이나 변경이 되며 운행시간도 길어졌다.


전쟁이 이렇게 길어질지는 상상도 못 했는데..

내가 거주하는 시에서도 생필품을 모아 우크라이나에 트럭을 보냈고 지난주에는 우크라이나 중학생 2명이 아들이 다니는 학교로 전학해 BFM tv에 소개되었다.

한 사람의 결정으로 많은 피해가 일고 있으나 지지율이 치솟는 걸 보면 러시아에서는 전쟁에 찬성하는 모양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친구와 파리 9구에서 만나 간단히 저녁을 먹고 미술관으로 향했다.

요즘 체인점이 늘고있는 포카와


나도  이 미술관에 오랜만에 왔다. 특히 밤에 변태를 만난 이후에는 되도록 밤에 안 돌아다니는데.. 오늘은 별일 없기를 바래본다.


이번엔 미리 루이뷔통 재단 앱을 다운로드하였다. 지난번엔 미술관 안에서 안내를 받아 다운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결국 다운받지 못해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루이비통 재단 앱을 다운 받으면 전시실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직접 방문하지 못하더라도...

이번에 방문하니 와이파이가 있어서 3년 전과 달리 문제가 없었다.

대신에 테러 위험으로 비행기 탑승처럼 물병 반입을 금지시켰다. 프랑스 사람들은 어딜 가든 꼭 물병을 가지고 다닌다. 그만큼 물을 많이 마신다.

친구는 입구 앞에서 절반이나 남은 리에 병을 버려야만 했다. 아저씨가 물병을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안내했기 때문인데 정작 검문소? 앞에서는 물병을 맡기려는 사람과 찾으려는 사람들로 뒤엉켜 있었다.


첫번째 전시실은 모노조브 가족 소개 공감

L’exposition réunit plus de 200 chefs-d’œuvre d’art moderne français et russe des frères moscovites Mikhaïl Abramovitch Morozov (1870-1903) et Ivan Abramovitch Morozov (1871-1921).


미하일, 이반 모로조프 형제는 러시아의 1대 인상주의 품 컬렉셔너로 이번 전시에서 13개 전시실 총 200여 점 이상을 공개했다. 모로조프는 러시아의 신인 화가들이 공모전이나 전시회에 작품을 내놓으면 병적으로 작품을 수집했다고 한다. 첫 작품을 사들인 때가 고작 그의 나이 19세 때라고 한다.

당시 이제 막 시작된 인상주의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을 때였다고 한다.

화려한 컬러를 좋아했던 그가 러시아에 프랑스의 인상주의 작품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파리 미술관으로 모기 위해 러시아의 여러 박물관에서 협력했다. 가 이름만 들어도 어마어마한데 내가 프랑스에 살면서 뭉크의 작품을 실제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 가을에 오르세 미술관에 '뭉크의 절규'가 전시될 예정이라 꼭 방문할 계획이다.


로트렉 작품, 2019년도에 그랑팔레에서 전시가 있었다.
보기만해도 늘 기분 좋아지는 르느와르 작품



피카소
모네 작품
역시 모네... 감탄 감탄


시슬리 작품


세잔 작품


보나드


정열적인 고갱을 만나러 가는 길
고갱 작품, 고갱 영화를 봐서 인지 폴리네시아 배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뭉크
사리안


드랭


발타
마르케가 그린 파리의 거리
드디어 실제로 보게 된 반 고흐의 쌩뜨 마리의 바다
작품명을 왜 안 찍었을까??
machkov

 

미술관의 전사실 하나를 통째로 사용하고 있는 작품.

처음 듣고 본 작품인 게 충격적인 반 고흐의 "죄수의 원형 보행"


감옥에서 빙글빙글 쳇바퀴 돌듯 도는 사람들

그들 사이에 날아다니는 3마리 흰나비

작품에 파란 조명을 쏴서 더 현장감과 생동감이 느껴지는 작품다.

한번 보고 다른 작품들은 본 후  다시 돌아와 또 한 번 본 작품이다.

노란 머리의 반 고흐가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


마티스



볼 때 마다 감동하는 로댕 작품
저 많은 작품을 혼자 다 가지고 있다니 대단하다
옥상에서 바라본 라데팡스


집에 무사히 돌아가길 간절히 바랬건만..

아니나 다를까 또 지하철이 말썽이라.. 2시간 길에서 버리고 집에 밤 12시가 다 되어 돌아갔다는..

슬픈 이야기...


모로조프의 작품들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https://www.radiofrance.fr/franceculture/podcasts/l-art-est-la-matiere/la-collection-morozov-icones-de-l-art-moderne-9543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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