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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Apr 09. 2019

오랑주리 미술관

모네의 수련이 있는 곳

파리 오르세 미술관 다리 건너 있는 오랑주리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1852년도에 세워졌으며 클로드 모네의 수련 작품이 2개의 공간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실의 천장까지도 모네가 원하는 대로 진행되었고 완성된 작품을 가져와 이곳에 건 것이 아니라 이 공간에서 직접 작품을 그리며 완성했습니다. 2층이 모네의 전시관이라면 지하로 내려가면 르느와르, 세잔, 마티스, 루소,피카소, 우트릴로, 드랭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평일이었는 대도 사람들이 엄청 많았어요. 오르세 미술관은 입장을 기본 2시간 줄을 서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날씨가 좋아지면 도전해 보겠습니다. 이곳에서 티켓을 살 때 오랑주리 미술관+오르세미술관 이용권을 같이 구입할 수 있는데 오르세는 아이들과 함께 갈지 몰라서 그냥 오랑주리 미술관 티켓만 끊었습니다. 한국어 오디오가 있어서 작품 설명을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단체 견학을 왔습니다. 참 아름다운 모습이죠

Giverny 지베르니를 가기 전에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모네 작품을 보아야 한다고 하지요.  지베르니에 모네의 정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르느와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들


르느와르는 1891년 피아노 치는 소녀들을 제안받아 총 6개 버전의 작품을 그렸다고 알려졌습니다. 완성작은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르느와르는 장기간 똑같은 그림을 그려 굉장히 예민했다고 하는데요 그림에서는 그의 감정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평온함이다" 라고 말했고 "가장 단순한 주제가 영원하다" 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미술 음악 연극 등 모든 예술 창작품에는 작가의 의도가 분명 담겨 있습니다. 자기감정을 그대로 실어 알리는 작가가 있는 반면 자기의 작품을 통해 상대방이 받은 감정을 배려하는 작가도 있습니다.

제가 책을 쓸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내 감정을 드러내되 나로 인해 상대방이 슬프거나 우울하지 않길 바람은 마음입니다. 어느 화장한 날 너무 예쁜 작은 카페에서 약속이 있었습니다. 그 카페에는 많은 책들이 비치되어 있었기에 하얀 커튼이 날리는 햇볕 가득 들어오는 자리에 앉아 책을 한 장 넘겼습니다. 책 읽기 시작한 지 5분 만에 저는 완벽하게 우울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책을 바로 덮어버렸죠. 그 책 때문에 제 기분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이런 책은 어두운 밤 우울한 날 더 우울해지고 싶을 때 읽었었어야 하는데 말이죠...

르느와르는 본인의 작품을 통해 평온함 따스함을 주고 싶어 했고 우리는 충분히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땐 르느와르의 작품이 지루하다고 생각했어요. 인상주의 시대 때의 흔하디 흔한 주제 젊은 백인의 누드, 정물화, 풍경화. 저는 오히려 피카소의 게르니카 같은 작품을 더 좋아했습니다. 이제는 저도 나이가 있는지 평범한 것이 좋네요.


Maurice Utrillo 모리스 위트릴로 1883. 12. 26. ~ 1955. 11. 5 몽마르트 지역에서 태어나 파리 풍경화가 많고 그의 대표작이 1914년 그린 "몽마르트르의 생 피에르 성당"입니다.



앙드레 드랭 André Derain 1880-1954

어릿광대와 삐에로 라는 작품은 만돌린과 기타에는 줄이 없고 언덕 아래로 기울어진 이들의 모습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남들에게 기쁨을 줘야 하는 광대와 삐에의 얼굴엔 기쁨이 없어 의자에 앉아 한참을 바라보다 온 작품입니다.


학교 다닐 때 미술사 점수는 C 였습니다. 그만큼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작품 설명을 기록하는 게 저에겐 난해한 수업이었습니다. 어쨌든 그때 수업 덕분에 그림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스트레스가 쌓이면 세상과 분리된 미술관이나 음악회를 찾아 힐링하곤 한답니다.



공간마다 비슷한 느낌의 작품을 모아놨는데 이들의 공간은 독특한 느낌이었습니다.

피카소의 정물화 /      chain soutine의 작품은 뭉크의 절규를 연상시켰다.     /     드랭이 그린 마티스의 초상화  


파리의 미술관은 단순히 작품 전시 뿐만 아니라 공연도 이루어집니다. 오르세이와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이 음악과 관련된 공연이 많다면 오랑주리 미술관은 무용에 관련된 전시가 자주 진행됩니다. 한번의 입장으로 두가지를 얻을 수 있겠죠.




요즘 스트레스를 많아서 인지 이날 5시간을 걸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개선문에서 내려 샹제리제 거리를 걷어 그랑팔레와 쁘띠팔레를 보고 알렉산더 다리 에서 콩코드 광장으로 왔습니다.이 광장 끝에 위치한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2시간 관람하고 튈르리 공원을 통해 루브르박물관으로 향했죠. 그리고 오페라쪽으로 와서 장을 보고 집으로 왔답니다. 가방에 나비고 카드 (지하철 카드)가 있었는데도 말이죠.. 그냥 걷고 싶었나 봐요.

콩코드 광장을 중심으로 반대쪽에는 샹제리제 거리와 개선문이 보이고 반대쪽 튈르리 공원과 저 멀리 루브르 박물관이 보이네요. 아시겠지만 파리는 영등포구만한 크기 입니다. 파리 끝에서 끝까지 걸어갈 수 있어요.


매월 첫 번째 일요일은 무료관람이라고는 하나.. 평소에도 관광객들이 엄청난데 그날은 더더욱이 관람을 피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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