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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Jun 30. 2019

파리의 미술관

루브르.오르세

파리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미술관이 있다. 무료입장도 있고 유료입장과 나이에 따른 할인 혜택도 있다.

특히 첫 번째 일요일엔 미술관들이 무료관람을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건 모든 미술관이 무료는 아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잘 알아보고 방문하시라고 말씀드린다.  아래 기사는 첫 번째 일요일 무료관람이 가능한 미술관이 소개되어있는데 다 기록되진 못했다. 해당 박물관 홈피에 기록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길..

https://quefaire.paris.fr/5814/dimanche-a-paris-le-musee-c-est-gratuit



브르 박물관은 첫 번째 토요일 18시에 무료관람을 진행한다.  5시 반부터 입장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긴 줄로 30분 정도 소요하고 입장. 5유로에 닌텐도 스위치 한국어 가이드를 빌렸다. 오랑주리 미술관에서는 작품 에 쓰여있는 번호를 오디오 가이드에 번호를 직접 입력해야 작품 설명이 나왔는데 여긴 내가 이동하는 위치를 알아서 파악해서 자동으로 오디오 설명이 나온다. 나는 2005년도에 모나리자를 보고 14년 만에 그녀를 보러 갔다. 그새 그녀의 인기는 더 높아져서 그녀의 방 표지표도 설치되고 그녀의 방을 수리 보수하고 있었다. 세계에서 손가락에 뽑히는 큰 미술관이라 며칠을 잡고 관람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정말 그렇다. 수많은 인파에 둥둥 떠다니다 온 기분이다. 작품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볼 수조차 없다.


15년 전 나는 루브르 박물관 투어를 통해  전문 가이드에게 설명을 들었었다. 그분이 루브르 투어로   유명해지셔서 나중에 한국으로 귀국해서 책도 쓰시고 방송도 하신단 소식을 들었다. 나는 가끔 그분에 미술사 강의를 보고 싶으면 유튜브에 "윤운중 미술 강의"를 검색한다. 현재는 고인이 되셨기에 더 이상 동영상이 업데이트되지 않는 것이 슬프다.

2019년 올해 루브르 피라미드가 세워진지 30년이 되었다. 2019년 5월에 피라미드 건축가인 Ieoh Ming Pei가 102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가 남긴 가장 아름다운 10개의 건축물이 소개된 기사를 첨부한다.
https://www.townandcountrymag.com/leisure/arts-and-culture/g9559066/best-building-architecture-by-im-pei/?utm_campaign=socialflowFBTCO&utm_medium=social-media&utm_source=facebook



두 번째는 오르세 미술관이다. 첫 번째 일요일이 아닌 금요일 저녁에 무료입장했다. 이날은 일 년에 딱 2번 있는 " 미술관의 밤  La nuit des musées " 행사를 하는 날이다. 이날도 모든 미술관이 참여하는 것이 아니기에 인터넷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미술관을 확인하고 방문했다. 30분 정도 줄을 서면서 오르세에서 어떤 작품을 봐야 하는지 푹풍검색을 했다. 불행히도 이날 오르세는 딱 1층만 오픈했다. 고로 인상주의 작품들이 있는 다른 층이나 증거사진을 꼭 남겨야 한다는 대형 시계가 있는 5층은 올라갈 수 없었다.  도착하자마자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려는데 이미 다 대여가 돼서 빌릴 수가 없었다. 나는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며 어떻게 하면 여기에서 일할 수 있지? 나도 여기서 일하고 싶다~ 속으로 생각하는 순간. 어느 아주머니 직원이 의자에 앉아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며 한숨을 쉬신다. 표정은 아주 많이 지쳐 보였다.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들어오려는 자, 나가려는 자" 작품을 보는데 음악 소리가 들린다. 오르세 미술관은 폐쇄된 기차역을 개조해 만든 미술관으로 복합 예술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날도 어김없이 무용공연이 있었다. 여성 무용수는 흑인이었다. 사실 프랑스에서 인종을 분리해 말하는 것 자체가 좀 이상할 수 있지만 요즘 오르세에서 전시하는 <흑인 모델전> 때문에 흑인 무용수 흑인 가수들의 공연이 자주 이루어진다.

술작품에서는 늘 백인 젊은 여자가 상징적이었다. 상류사회를 비꼬는 작품들이 나와 시끌시끌한 게 이제는 흑인까지 작품에 등장시키니 고위층분들은 혐오스러웠을 것이다. 상류층 가정에는 늘 흑인 노예가 있었기에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려면 작품에 등장할 수도 있지 않을까.  로레 Laure는 올랭피아의 흑인 모델 이름이며 카르멘은 마티스의 작품 속  흑인 모델이다. 오르세 미술관 안에 2층으로 된 건축물이 세워져 있고 사람들 이름이 쓰려있는데 이 이름들이 유명한 흑인들의 이름을 쓴 거라고 한다. 이 건축가는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오르세와 콜라보로 이 건축물을 설치했다고 한다.

지정 장소에 큐레이터들이 서서 작품 설명을 하기도 하고 30명만 참여해 스케치 수업을 받는 아뜰리에가 열리기도 했다.

2019년 5월 1일에 오르세 미술관에서 독일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독일 방송국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되었다. 나도 1시간이 넘는 연주회를 인터넷을 통해 보았는데 지금은 삭제되고 없어서 짧은 영상을 올린다.


https://youtu.be/MdvL3csBS7k


미술관의 밤 행사 때 피카소 미술관에서 진행된 무용 공연 사진을 올린다. 내가 직접 본 공연은 아니지만 신기하고 아름다워서 공유한다


7월  첫 번째 일요일에 오르세 미술관에 다시 갔다.

이번엔 2층 5층 모두 개방되어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5층으로 직진했다. 사람들은 대형 시계 앞에서 사진을 찍으러 줄을 서 있었다. 건물 밖으로 나가 파리 시내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바로 앞 튀르리 공원에서 축제를 하고 있어서 놀이기구들이 많이 보인다. 5층에는 모네 마네 드가 르느와르 등의 유명한 인상주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너무 좋아서 스트레스가 확 날아갔다. 아이들과 작가 이름을 맞추는 게임도 즐거웠다. 2층을 방문하려는데 문을 닫는다. 현재 진행 중인 특별전 베르트 모리조를 결국 못 봤다. 네의 정신적 지주이며 마네 작품에도 등장한다는 그녀. 그녀의 이야기라는 영화 "마네의 제비꽃 여인 베르트 모리조" 를 먼저 보고 다음에 다시 방문 해야겠다.


영화 기생충을 보면 "냄새"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나는 미술관의 차가운 냄새가 좋다. 작품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적정한 온도와 습도.

그리고 어떤 작품을 봤을 때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그 상쾌함. 이게 내가 미술관을 찾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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