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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Aug 18. 2023

프랑스 영화 《 라 붐 》

소피마르소 주연의 중학생 사랑 영화

1980년에 개봉한 프랑스 영화 라붐.

만 13세의 중학생 (4eme = 한국 중학교 2학년) 빅(소피 마르소)의 사랑 이야기이며 프랑스 중산층의 평범한 가정을 배경으로 한 80년대 문화를 반영한 영화다.



첫 번째, 사랑에 솔직한 프랑스인


베르사이유에서 파리로 전학 온 학기 첫날(9월 1일),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종이를 나눠주며 부모님들의 연락처와 집주소를 적으라고 지시한다.


"저희 집은 엄마 아빠가 이혼했는데 누구 연락처를 써요?" "저도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교사는 대답한다. "둘 다 적어"


1980년도에도 이미 이혼가정은 흔했고 부모의 이혼이 아이들에게 창피한 일이 아니었다.


한 친구는 여주인공 빅 (소피마르소)에게

"너희 부모님은 같이 사니? 부럽다"라고 말했다.


의 할아버지 생신 잔치가 있던 날, 빅은 할머니의 차를 타고 엄마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 방문했다. 가족을 맞은 건 할아버지의 현재 부인이었다. 그들은 가족처럼 편하게 지냈다.


늦게 도착한다던 아빠는 바람 난 여자와 잠자리를 하느라 결국 할아버지 집에 오지 못한다.

다리에 금이 가 깁스를 했다는 거짓말까지 하며 일이 커진다.


깁스를 몇 주간 부착하자 생활이 불편한 아빠는 결국 모든 거짓말과 불륜 사실을 아내에게 고백한다.


빅의 할머니와 엄마, 다시 말해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바람난 여자의 화장품 매장에 쳐들어가 모두 엎어버린다.


1100유로짜리 스키캠프를 다녀온 딸을 맞으며 기차역 카페에서 엄마 아빠의 상황을 솔직히 전한다.


빅의 엄마는 아빠와 별거하는 동안 빅의 선생님과 바람이 나 임신을 하게 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빅의 아빠는 아기의 신발을 선물로 준비하고 아기의 아빠와 함께 셋이 식사를 하자고 아내에게 말한다.

"나는 다 열려 있어. 네가 임신해도 괜찮아"


이혼 진행이 쉽고 빠르지도 않지만 결혼한 상태에서 두 사람은 계속 다른 사람을 만나며 자유롭게 불륜을 저지른다.


13살짜리 아이들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어제는 이 아이와 포옹하고 다음날은 또 다른 아이와 포옹하고.. 사랑 표현이 이렇게 쉽고 쿨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행동이 가볍다.


프랑스인들은 사랑 앞에선 참 솔직하다.


둘째, 그들의 파티 (라붐) 문화


13세의 생일파티에는 술도 있고 담배도 있다. 프랑스 첫 흡연 나이가 13세라는 걸 생각하면 이해가 간다.

뭐 한국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의 파티를 위해 부모님들이 기꺼이 도와주는 모습 (파티 준비나 픽업)도 자유롭게 놀라고 집을 비워주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티에 갈 때 자기 친구들을 우루르 데려가기도 한다. 초대한 사람과 알지 못하지만 그냥 다 같이 가서 그때 첫인사를 하고 함께 어울리며 친구가 된다.


빅의 할머니는 빅의 연애를 위해 코치를 해준다.

14살이 된 손녀에게 "아이를 갖지 않게 조심하라고도 알려준다"


카부 Cabourg 바닷가의 창고 안에서 빅과 마튜(썸남)는 어른의 사랑을 나누지는 않는다.

카부는 도빌에서 좀 떨어진 노르망디에 위치한 바닷가가 있는 마을이다. 옆자리 동료가 이번 주말을 보내기 위해 떠날 곳인데 영화 속에 등장해서 반가웠다.


아시아인들이 다른 대륙 사람들보다 9살 어려 보인다는 기사를 본 있다. 프랑스 고등학교 앞에 가면 학교를 나오는 사람들이 선생님인지 학생일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다들 성숙하다.

이 영화 속 13살 아이들의 파티 문화는 어른들 파티 저리 가라다. 왜 이렇게 성숙한 건지 모르겠다.


셋째, 영화 속 배경들


할머니와 손녀가 식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부이옹 깍띠에 Bouillon chartier 와 같은 프랑스 서들 식당이다. 크고 넓고 저렴하고 빨리 먹고 갈 수 있는 그런 곳 말이다.

나는 몽파르나스점과 그렁 불루바점에 다녀왔다.

인물들이 입고 나온 옷들도 눈에 띄었다.

아빠는 라코스테를 입고 나왔고 빅은 캬웨 K-WAY 점퍼를 입었다. 향수가게에는 샤넬과 꾸레쥬 Courrèges 마크가  눈에 들어온다. 모두 프랑스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만화가인 엄마가 일하는 신문 잡지사의 배경, 치과 의사인 아빠의 군무 환경, 하프 연주자인 할머니의 업무 장소, 빅의 여가 활동 발레 교습소, 80년도에 인기였던 롤러장, 레스토랑, 음악, 차량 등


영화는 시대를 기록하는 영상물이다.


빅의 엄마와 아빠가 결국 다시 잘 산다는 내용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애타게 기다리던 마듀와 진한 춤을 추고난 후, 빅의 눈에는 잘생긴 다른 남자아이가 들어왔고 새로운 남자와 춤을 추며 영화는 끝난다.

아이들의 첫사랑 이야기라고 했는데 순수하지 않은 이 느낌은 나를 무척 당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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