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을 닮은 꽃
카네이션의 꽃말은
“모정, 변함없는 사랑”입니다.
사랑이라는 말보다
더 깊고, 더 오래 남는 말이 있다면
그건 아마 ‘엄마’일지도 몰라요.
나는 몰랐다.
엄마가 퇴근 후에도 조용히
내 매장을 들러
죽어가는 식물에 물을 주고,
먼지를 닦고,
온기를 불어넣고 가셨다는 걸.
혹시 내가 돌아올까 봐.
혹여 누군가 다녀갔다간 흉이 될까 봐.
그 공간을 아무 말 없이 지켜주신 분이
바로 엄마였다는 걸.
그러다 어느 늦은 밤,
오랜만에 조심스레 매장 문을 열었을 때
엄마는 아무 일 없다는 듯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드셨다.
그 순간,
나는 울 수밖에 없었다.
그 손짓 너머
늘 입고 다니던 원피스 겨드랑이엔
주먹만 한 크기의 해진 구멍이
선명히 보였기 때문이다.
그 구멍 하나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시간이
고요하게 담겨 있었다.
딸이라면 어떤 큰돈도
서슴없이 내놓는 분이셨는데,
그 옷 한 벌도 사지 않으시고
밤마다 낡은 원피스를 입고
식물들에게 물을 주고 가셨던 시간들.
그건 단순한 ‘도움’이 아니었다.
그건, 내가 쓰러져 있던 시간들을
대신 살아준 마음이었다.
나는 그제야 알았다.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던 그 시간에도
엄마는 나를
가장 깊은 방식으로
사랑하고 계셨다는 걸.
그날 이후
나는 살고 싶었다.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엄마처럼 누군가를
끝까지 믿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엄마처럼 아무도 모르게
꽃을 살려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카네이션 몇 송이를 꼭 쥔 꽃다발 속
마음을 꺼내어 조용히 이 글을 씁니다.
이 꽃이 내게 조용히 말합니다.
“기억하렴.
사랑은 조용하지만
가장 깊은 것이란다.”
그리고 나는
다시 그 사랑의 이름을 떠올립니다.
카네이션, 엄마의 사랑.
카네이션, 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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