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사랑
소나무의 꽃말은
“불로장생, 영원한 푸름,
변하지 않는 사랑”입니다.
계절이 바뀌어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처럼,
누군가는 늘 그 자리에
말없이 서 있습니다.
나에게
그 사람은 아빠였습니다.
우리 아빠는
딸에게 남자친구가 생기는 걸
내심 못마땅해 하셨던 분입니다.
하지만 딸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마음까지 사랑해주려 노력하셨습니다.
자기 전 재산 같은
비상금 5만 원 한 장을
딸의 소중한 사람에게
선뜻 건넬 수 있었던 분이었어요.
그날,
우리를 따라 함께 내려오신 아빠는
“잠시만 기다려”라며 혼자 은행에 뛰어가
조심스럽게 한 장의 지폐를 뽑아오셨습니다.
그리고 말없이 그 손을 내미셨습니다.
그 손엔
계절이 아닌,
마음의 푸르름이 담겨 있었지요.
아빠는
엄마가 나에게 큰소리를 내실 때
대신 더 큰소리로 나를 혼내며,
엄마의 감정을
자신에게로 끌어안곤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밤,
작은 문자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미안하다.
아빠가 좀 더 참았어야 했는데.
우리 공주, 사랑한다.”
표현이 서툴 뿐
그 진심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깊었습니다.
아빠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늘 단단한 뿌리처럼
곁을 지켜준 사람입니다.
용서에 서툴지언정
누구보다 먼저 마음을 열 줄 아는 분이었고,
사랑을 드러내는 방식은 달라도
그 사랑은 언제나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소나무 앞에 서서 아빠를 떠올립니다.
“계절이 바뀌어도 푸르른 나무처럼,
당신의 사랑도
늘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소나무, 아빠의 사랑.
소나무, 불로장생.
영원한 푸름.
변하지 않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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