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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 Jun 23. 2018

#7 샴푸바 (feat. 노푸)

소소한 쩜오 웨이스트 도전기

노푸를 시작했다.

노푸란 No shampoo의 줄임말이다.

협의적으로 보면 물로만 감는 것이 노푸인데,

광의적으로 보면 비누로 감는 것도 노푸라고 한다.


노푸를 시작한 지는 약 3주 정도 되었다.

2주 동안은 하루는 물로, 하루는 비누로 감았는데

바디비누로 하다보니 세정력이 좋지 않은 것 같아 샴푸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노푸를 시작한 계기를 이야기 하자면

어렸을 땐 안 그랬는데 난 머리칼이 굉장히 가늘고 쉽게 상한다.

파마를 한번 하면 푸스스한 건 기본이고 염색을 한 것처럼 밝은 갈색이 될 정도.


그리고 봄이 되면 피부 알러지 때문에 가려움증이 생긴다.

때문에 강한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는 연고를 조금씩 발라왔는데 어느 순간 내성이 생겼다. 

혹시나 샴푸가 닿지 않으면 알러지가 좀 덜해질까 싶어서 노푸를 시작했다.



이 책을 보면서 물로만 감기를 도전했는데

샴푸를 갑자기 끊었더니 안 그래도 심하게 엉키던 머리는 더 엉켰고

머리 유분기가 극심해져서 어찌 관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파마기가 있던 상한 머리는 잘라내고 똑단발을 했다.

위 책에서는 비누로 씻는 것도 안 좋다고 하는데 

도저히 물로만 하는 건 너무 찝찝해서 비누를 마지노선으로 하기로 했다.


2주차 즈음에 미용실에서 세탁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세정력이 좋다하여

참다참다 선물받은 수제 세탁비누로  딱 한번 머리를 감았는데 이건 정말 비추한다.

약 2주정도 물과 순한 손비누로만 머리를 감다가 

갑자기 세탁비누로 머리를 감았더니 두피가 미친듯이 건조하고 아팠고 피부 트러블이 생겼다.


서론이 길었다.

여하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직접 샴푸바를 만들기로 했다.

방식은 크게 MP 방식과 CP 방식이 있다는데 고민의 여지없이 만들기 쉬운 MP방식으로.


비누 만들기에 참고한 사이트 및 재료구매 사이트는 아래에 남겨놓을 테니 필요하다면 참고하시길.


비누 만들기에 이용한 재료 :)

다이소 실리콘장미모양머핀틀, 비커, 비누베이스(글리세린 포함) 500g, 

각 2.5ml 에센셜 오일(일랑일랑,레몬)


※ 만들기 TIP

1. 실리콘 머핀틀은 30분 가량 뜨거운 물에 담가둬야 한다. 냄새를 빼고 소독하기 위함이다.

2. 통으로 된 비누베이스라면 깍둑썰기를 해야 녹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3. 글리세린이 포함되지 않은 비누베이스라면 식물성 글리세린이 필요하다.


채 굳기 전에 실리콘 틀을 이동시키려다 윗면이 쭈굴쭈굴해졌다ㅠㅠ

본격 비누 만들기 :)

1. 큰 볼에 물을 넣고 그 위에 비커에 넣은 비누를 중탕한다. (물의 온도를 통해 비누를 녹이는 원리)

2. 비누가 다 녹으면 에센셜 오일을 원하는 만큼 넣는다.

3. 잘 섞은 액체 비누를 틀에 붓고 서늘한 그늘에서 2~3일 가량 말린다.

3. 완성된 비누는 잘 밀봉하여 보관한다.


※ 만든 후 TIP

1. 실리콘 틀을 이용한다면 미리 아래에 단단한 것을 받쳐야 한다. 추후 이동시킬 때 모양 망가짐 방지를 위해.

2. 빠르게 사용하려면 냉동실에 2~3시간 두면 된다. 그렇지 않다면 그늘진 실내에서 2~3일 가량 말린다.

3. 비누 사용 후 비커에 남아있는 굳은 비누는 반나절가량 물에 담가뒀다가 물비누로 사용할 수 있다.


모양이 덜 만들어진 비누를 2일 정도 사용해 보았는데, 나는 잘 맞는다.

순한 비누이고 직접 만들어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 좋다.

덤으로 향까지 좋으니 일석이조.




비누 만들기에 참고한 사이트 :)



비누 베이스 및 에센셜 오일을 구매한 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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