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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매개자_경서연

by 정재은

안녕하세요. 저는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경서연입니다. 공연과 음악을 중심으로 한 라이브 프로덕션 작업을 해왔고, 최근에는 영화와 전시로도 분야를 넓혀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기획·제작·연출을 맡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국제경영과 경제금융을 전공했고, 런던 퀸메리 대학교(Queen Mary University of London)에서 창의산업 및 예술기관 운영(Creative Industries & Arts Organisation) 석사 과정을 졸업했습니다. 제 관심사는 현실적인 구조 안에서 예술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지속될 수 있는지 탐구하는 거예요. 석사 논문을 '공연예술 산업의 재정 지속가능성(Financial Sustainability in Performing Arts Industry)'을 주제로, 공연예술이 구조적으로 가지고 있는 재정적인 문제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공공지원과 각 기관의 주체적인 움직임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연구했어요. 실제 사례와 데이터를 통해 지속가능한 방향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구조를 세워야 예술이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어요. 고리타분한 주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정말 재미있는 연구였어요.


이머시브 공연 프로듀싱과 스폰서십 성과

저는 저를 창의적 매개자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현실적인 구현을 먼저 떠올리는 편이라 창작가라고 하긴 어렵고, 그렇다고 완전히 전략가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그 사이 어디쯤에 늘 머물러 있다고 느껴왔거든요. 아직도 이 고민이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지만, 런던에서의 경험을 통해 제 역할의 윤곽이 점점 분명해지는 것 같아요. 석사 과정이 재미있었던 이유도 그 고민과 잘 맞닿아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졸업 후에는 좋은 기회로 로열 알버트 홀의 영 프로듀서(Young Producer)로 선발되어 이머시브 음악 공연을 프로듀싱했는데, 당시 저는 프로그램 기획뿐 아니라 예산 총괄과 스폰서십 매니지먼트까지 자발적으로 맡아 진행했어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내던 동료들 사이에서, 유일한 외국인이자 상대적으로 덜 창의적이라고 느껴졌던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지만, 곧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상적인 무대는 있지만 자원은 늘 제한적이었고, 포기하기엔 아까운 요소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며 외부 후원을 직접 유치해 보기로 결정했어요. 당연히 수많은 무응답과 거절을 겪었지만 결국 한 브랜드로부터 공간 디자인 관련 현물 후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어요. 공연 후에 매니저분들이 알려주셨어요.

영 프로듀서 프로그램에서
스폰서십을 시도한 것도,
그걸 실제로 성공시킨 것도 처음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아이디어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 필요한 연결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제 강점은 예민함과 끈기예요. 저는 일상생활에서나 작업 과정에서나 아주 작은 변화나 분위기를 잘 알아채는 편이에요. 제가 공연예술을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음에도 글을 쓰고 연출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어떻게 하면 보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느껴질 수 있게 만들지를 예민한 감각으로 고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개선하고 싶은 것들이 무한히 보이고 그걸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방법을 찾아내는 과정의 반복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공연을 보러 가면 하나하나 고민한 흔적들이 많이 느껴지는 정성이 담긴 무대들을 좋아해요.


사람들과 어울릴 때에도 누가 이 자리를 즐기는지, 불편함을 느끼는지 알 수 있어서 그 균형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편이에요. 이런 예민함 때문에 피곤할 때도 많았었는데, 이제는 제가 살아가고 일을 하는 데 꼭 필요한 부분이자 장점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그 감각과 끈기를 바탕으로 이상과 현실을 동시에 고려하는 관점을 갖고서 예술을 실현 가능한 구조로 옮기는 작업들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공연이 이끈 4년의 여정

런던 생활은 어느덧 4년 차에 접어들었어요. 교환학생, 석사, 그리고 졸업 후 지금까지 바쁘게 지내다 보니 시간이 참 빠르게 흘렀네요. 처음 영국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고등학교 3학년 때 국립극장에서 봤던 National Theatre Live 때문이었어요. 스크린 너머의 무대가 너무 강렬해서 프랑켄슈타인, 예르마, 리어왕을 보고 난 뒤부터 ‘나는 언젠가 영국에 가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죠. 2019년, 처음으로 런던에 여행 왔을 때 이상하게도 여기에서 살아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교환학생 도시도 자연스럽게 런던으로 정해졌어요. 교환학생으로 런던에 왔을 때는 '공연과 여행'이라는 딱 두 가지 목표를 정해서, 1년 동안 몇 십 편의 공연을 보고 여행도 정말 많이 다녔어요. 그런데도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어서는 뭔가 남겨두고 떠나는 기분이 들었어요.


한국에 돌아가 남은 학기를 마치는 동안 석사 준비를 했고, 교환학생 시절 골드스미스(Goldsmiths)에서 들은 Arts Management 과목 수업들이 큰 도움이 되어 전공은 예술경영으로 흔들림 없이 선택했어요. 결국 정리해 보면, 그냥 공연 때문에 오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극장 가는 일이 제일 좋습니다.


일상이 선물하는 작은 행복들

현재는 2년짜리 졸업비자로 머물고 있고, 남은 시간 동안 경험을 쌓아 글로벌 탤런트 비자에 도전해보려 해요. 영국에 와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눈치를 덜 보게 된 것, 그리고 작은 행복을 더 잘 느끼게 된 것이에요. 런던은 다양한 사람들의 방식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곳이라, 그 안에서 나로 존재하는 것이 편안해져요. 그리고 아주 작은 일에도 행복을 빠르게 느끼는 사람이 되었어요. 행복은 빅데이터 같은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여기서 지내며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오길 잘했다고 느낄 때는 행복의 데이터 수집 기회가 정말 많다고 느낄 때예요. 카페 테라스에서 맛있는 플랫화이트를 마실 때, 강이 보이는 펍에서 맥주 한 잔 할 때, 공원 잔디에 드러누웠을 때, 지하철 앞자리 강아지가 저에게 안길 때, 출근하는 길의 거리가 예쁠 때, 그냥 하늘이 예쁠 때. 제가 좋아하는 영국의 하늘이 있거든요 진한 파란색에 선명한 하얀 구름이 엄청 많은 그런 하늘. 그리고 그냥 동네 산책 중에 노을이 예쁠 때요.


그리고 역시나 좋은 공연을 포함한 모든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접할 때 오길 잘했다고 느껴요. 보고 싶었던 뮤지컬은 언제나 웨스트엔드에 있고, 상상력을 뛰어넘는 연극 무대들이 항상 준비되어 있고, 즐겨 듣는 뮤지션들은 런던에서 늘 공연을 하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여기에 많은가 봐요.


그래도 뭔가 잘하려는 마음이 커질 때는 힘들 때도 있어요. 외국인이라서 부족해 보일까 봐 더 열심히 하려고 할 때도 있고, 아무래도 집을 떠나온 만큼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스스로에게 더 많은 기준을 요구할 때가 있어요. 여기서 지낸다는 건, 늘 여기에 있을 이유를 찾아가야 하는 삶이라고 생각해요. 좋아서 왔지만 잘 살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매번 깨닫습니다.


영국에 오고 싶어 하는 분이 있다면 일단 와보세요! 고민이 많다면 여행으로 먼저 와서 짧게 경험해 보고 그 이후의 장기 계획을 세우시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본인이 오고 싶어 하는 이유가 있을 텐데 그 예상과 기대가 실제로는 어떤 지 먼저 직접 느껴보면 구체적으로 어느 기간 동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 지 알아가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되실 거예요. 미리 와볼 기회가 없다고 해도 괜찮아요. 중요한 것은 본인만의 이유를 명확히 알고 오는 것이 여기서 어떤 경험을 하는지와 영국 살이의 만족도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꼭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삶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무런 연고 없는 머나먼 땅에 내던져지는 건 또 다른 문제니까요!



제 인생 공연은 내셔널 시어터의 '프랑켄슈타인'이에요. 2011년 작품을 2017년에 NT Live로 처음 봤는데, 크리처의 등장을 아주 사실적으로 섬세한 움직임으로 표현한 처음 10분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생명체의 탄생을 실제로 엿보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잔디밭에 소나기가 쏟아지고, 불을 지피고, 기차가 객석으로 돌진하는 한계 없는 무대도 놀랍도록 좋았어요. '프랑켄슈타인'은 볼 때마다 새롭게 읽히는 작품이기도 해요. 처음 이 공연을 봤을 때는 크리처의 외형 때문에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불쾌감이 먼저 다가왔어요. 그 감정은 점차 그를 거칠게 대하고 학대하는 프랑켄슈타인 쪽으로 향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 프랑켄슈타인에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그 이후 다시 봤을 땐, 크리처가 이 세상과 삶을 하나하나 배우는 과정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그는 인간에게서 모욕, 수치, 거짓말처럼 인간만이 가진 잔인함을 경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결국 사랑이라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이 작품은 인간이 가진 본성과 감정의 복잡함을 아주 생생하게 보여주어 매번 새롭게 생각하게 만들어요. 저는 사람과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공연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제 인생 공연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NT at Home 플랫폼을 구독하면 시청할 수 있으니 꼭 추천드립니다!

https://www.ntathome.com/frankenstein-with-benedict-cumberbatch-as-the-creature?webSyncID=7970db40-8382-784c-b770-a913b0873392&sessionGUID=5ca9a266-c94b-e071-c447-24b25c9eaaca


런던에 있는 극장 중에 한 곳을 추천한다면 아무래도 National Theatre가 되겠네요. 정말 다양한 이야기와 무대를 보여주기 때문에 공연을 보고 싶다면 미리 알아보고 고르시길 추천드리지만, 공연을 굳이 보러 가지 않아도 그 공간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극장이라는 공간이 언제나 누구에게나 열려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기도 하고, 런던의 아이코닉한 브루탈리스트 건축물로서도 의미가 커요.


공연을 보러 가신다면 타워브리지 앞에 있는 Bridge Theatre를 추천하고 싶어요. 제가 지금까지 이 극장에서 본 모든 공연들은 뛰어난 무대 효과들을 통해 시각적으로 아주 흥미로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공연들이었어요. 그래서 개개인의 취향을 떠나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고 만족스러운 관람을 할 수 있는 공연을 잘 큐레이팅하는 곳인 것 같아요.


▶ 브리지 극장은 '공연은 사라져도, 극장은 남는다' 시리즈에도 소개한 적이 있어요.

https://brunch.co.kr/@jungjak/130




이야기를 더 멀리 전하기 위한 현재의 기획과 실험들

요즘 정말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어요. 위안부 피해자를 주제로 한 영화와 공연 프로젝트에서 매니징을 하고 있어요. 단편 영화 촬영은 지난달에 마무리가 됐고 포스트 프로덕션에는 영국에서 작업하는 한국인 여성들과 함께하고 싶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수소문 중이에요.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를 영국에서 만들어 알리는 이 프로젝트를 한국에 있는 분들께도 전하고 지원을 받고자 크라우드 펀딩 계획도 있습니다. 내년 초에는 윔블던에서 런던의 한국인 커뮤니티를 위한 연극을 할 예정이라, 영국 내의 한국 문화와 관련된 단체들과의 협업을 계획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 매일매일 고민하고 있어요. 단순히 몇 번의 공연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바비칸 센터의 동료들 중 아트 작업을 하는 동료들 몇 명과 팀을 꾸려서 재미있는 전시회도 기획하고 있어요. 기술 중심 사회에서 휴머니티와 자연의 관계를 되새겨보자는 주제에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시작하게 되었는데, 자연의 원초적인 요소들을 각각 다뤄보고 싶어서 첫 번째로는 지구와 흙을 중심으로 할 수 있는 다원예술 전시를 기획 중이고 앞으로 다른 요소들로도 시리즈를 이어나가 볼 생각이에요.




예술의 장기적인 기반을 설계하는 꿈

저는 문화예술이 단발성 프로젝트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어요. 영국에서는 누구나 퍼블릭 펀딩이라는 공공기금에 지원할 수 있지만, 지원금을 받는다고 해서 프로젝트가 자동적으로 지속가능해지는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그 한 번의 펀딩을 받아내기까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그 이후에 프로젝트가 스스로 굴러가도록 만드는 일은 또 다른 차원의 과제죠.

영국 예술위원회에서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는 말을 강조해요. 지금 필요하니까 지원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지원이 끝난 뒤에도 단체가 스스로 유지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요구해요. 예술 단체 입장에서는 다소 아이러니한 조건이라 논란도 많지만,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바로 그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현장에서 일하며 이런 사례들을 연구하고, 또 직접 독립 프로젝트를 하면서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단순히 다양한 자금 조성 재원을 구축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이상으로, 환경과 사회에서 지속가능한 이야기인이고 포맷인지, 프로젝트가 시간이 지나도 또 다른 형태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인지를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프로젝트가 스스로 유지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요.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가능한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구조를 직접 경험하는 거예요. 어떤 방식이 잘 유지되는지, 왜 무너지는지, 어떤 이야기와 구성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는지 현장에서 직접 배우는 과정이 저에게 정말 소중한 자산이에요. 구조와 현실만을 보기보단 모든 역할을 이해하고 연결하고 싶기 때문에, 연출과 경험 디자인 등 창의적인 과정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지속가능성은 창작의 방향과 당연히 연결되어 있어야 해요. 언젠가는 이런 경험들을 기반으로 예술 단체나 기관을 위한 컨설팅을 해보고 싶어요.


저는 이 사회에 예술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예술이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와 제 동료들은 예술이 없으면 안 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추상적인 이상이 아니라 예술이 계속 만들어지고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요.


경험과 시선을 나누는 교류와 협업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사람들과 늘 만나고 싶어요. 꼭 공연이나 창작 분야가 아니어도, 어떤 장르와 매체든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는 언제나 즐거워요. 그런 만남에서 얻는 에너지와 동기부여는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것들이라 정말 소중하거든요. 특히 영국의 문화예술 환경에 열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국과의 차이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들과의 대화는 늘 흥미롭습니다. 두 나라의 시스템, 관객문화, 제도가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개선점이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이런 다양한 관점을 들어보고 싶어요. 그래서 요즘은 영국 내 크리에이티브 산업 전반에 있는 분들과 경험과 생각을 활발히 나누고, 기회가 된다면 협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또 저는 저처럼 창작과 제작 사이에서 일하는 분들을 만나보고 싶어요. 그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시각으로 창작자들의 언어와 현실을 연결하며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가는지 늘 궁금했거든요. 공연은 여전히 제가 가장 집중하고 싶은 영역이라, 오래 현장에서 일하며 생생한 무대를 만드는 분들의 방식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고요. 특히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공연을 옮기고 협업하는 분들, 국제교류나 해외 투어를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을 꼭 만나보고 싶어요. 제가 영국에서 배우고 겪은 것들이 앞으로 한국에서 이곳에 오는 팀들이 원활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제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일을 정말 좋아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저도 여러분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조금이라도 흥미롭게 보셨다면 언제든 편하게 연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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