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을 누군가에게 내보인다는 것은
내가 품고 있는 생각과 감정을 느끼는 그대로 적어 남들에게 내 보인다는 것은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는 것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든다.
한 문장, 한 문장씩 내비쳐질 때마다 옷가지가 하나씩 벗겨지는 기분이다.
어떻게 보일지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는 일이다.
그 반응에 따라 하늘을 나는 것 같이 붕 뜨기도 하고 때로는 땅바닥 밑으로 한 없이 가라앉기도 한다.
기세 등등, 자신감이 불뚝 솟아오르기도 했다가 때로는 끝없이 움츠러들고 쪼그라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의 결을 내보이는 것은 왜일까?
외로워서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기 때문이다.
나를 드러내어 공감받고 위로받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혼자가 아니라고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결국 외롭고, 인간이기 때문에 글을 쓰고 글을 내보인다.
누가 나를 보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무대 위에서 옷을 벗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