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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꽁치 Jan 08. 2016

집 까지 무사히

따뜻한 온기로 물들여가길

'집'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요소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필요에 따라 나뉘는 공간들, 편안함과 안락함을 제공해 줄 여러 가구들이 놓인 곳, 뭐 여러 가지들이 떠오르겠지만, 나에게 있어 집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요소는 단연 '엄마'다.


엄마가  부재된 '집'이라- 생각만으로도 쓸쓸하고 허전하고 텅, 비어버린 느낌이랄까.


4개월여의 시간이 지나면,

내가 머물게 될 집, 그러니까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되는 새로운 집에는 엄마가 없다. 생각만으로도 퍽 가슴이 시린다. 엄마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낯선 그 공간을 따뜻한 온기 가득한 곳으로 물들여 갈 수 있을까 싶어 조금은 겁도 난다.


우리 엄마가 그러했고,

엄마의 엄마가, 그러니까 나의 외할머니께서 그러하셨듯, 그런 삶을 살아내셨듯-

나 역시 낯설지만 따뜻한 빛으로, 넉넉한 마음으로 따스한 온기가 가득한 곳으로 물들여가야겠지.


결혼이라는 새로운 시작은 분명 가슴 떨리고 벅차고 설레는 일임은 분명하지만 그냥, 오늘따라 어린애처럼 투정 부리고 싶은 마음이 드나 보다. 그래서 그냥 뒤척여지는 그런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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