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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 Jul 25. 2022

쫄지 마! 자기 최면이 필요한 시기

“내 앞가림은 충분히 할 능력 있음. 쫄지 말어!”

퇴사 소식과 함께 조언대로 독립에 대한 결심을 전했을 때, 지인이 보내준 메시지. "쫄지마!"

이 단어가 평소와는 다르게,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그래, 쫄지 말자


공간을 먼저 마련하기 위해 공유 오피스를 조사하고, 하나씩 비교하면서 고민을 했다. 과연, 나에게 가장 적합한 공간은 어디일까? 앞으로 여러 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아직 정해진 일은 하나도 없기에. 막연함이 가득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인가?'

'지금 이런 결정을 하는 게 맞는 건가?'

이럴 때마다 자신감이 점점 작아지고, 소심해진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질문은 끝없이 이어진다. 보이지 않는 미래. 이에 대한 불안감은 아무리 무모하더라도 쉽게 떨쳐내기 힘들다.


나는 미신을 믿지 않는다.

나는 나를 믿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믿는다.

나는 미신을 믿지 않는다. 신점을 보는 것도 피한다. 누군가 나에 대해, 나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는 듣기 싫다. 듣는 순간,  정해진 운명대로만 살게   같아서 싫다. 그러나 가끔은, 미래에 대한 힌트를 누군가 살짝 알려주면 좋겠다는 영화 같은 상상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사주팔자를 보고, 신점을 보는 거구나. 새삼 이해가 된다. 이렇게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가중될 , 나만의 멘탈 관리 방법이 있다.

 

타로 언니에게 요청을 한다. 언니는 취미로 타로 카드를 공부하고, 간단한 내용 정도는 볼 수 있다. 나의 일과 상황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기에, 편하게 얘기할 수 있다. 타로 카드로 운세를 보기 위해서는 내 앞에 펼쳐진 카드를 직접 골라야 하지만, 약속 잡기가 쉽지 않기에 타로 언니에게 모든 걸 맡긴다. 언니가 나를 대신해서, 카드를 뽑고 내용을 해석해서 전해준다. 운세가 좋지 않으면, 그냥 무시한다. 아님, 다음에 다시 보면 된다. 그렇게 내 맘대로, 내 중심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일 것들만 본다.


-미래를 설계하고, 용기를 내는 행동력이 필요.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결단을 내리는 걸 주저하고 망설이지 말고, 다소 리스크가 있을지라도 최대한 신속하게 결론을 내리는 게 좋음.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보다는 계획과 준비과정에 노력을 쏟기를. 성급하게 일을 진행시키면 뼈아픈 실패를 보게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 초조해하지 말고 신중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견고한 플랜을 세워서 일하는 게 좋다. 그럼, 절호의 타이밍이 생길 것이다.


-일할 때 조화와 봉사 정신을 가지고 임하는 게 좋다. 사람들에게 온화한 태도로 받쳐주는 식으로 일하는 게 좋음. 자신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아도 당신의 공헌도를 주위에서 인정하게 된다.


나의 비즈니스 운세가 나왔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쉽게 얘기해줄 수 있는 내용들이다. 계획과 준비 과정이 중요하니, 철저히 준비를 하는 게 좋다. 일할 때 사람들과의 조화가 중요하다. 초조해하지 말고, 신중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플랜을 세워라. 막상 내용을 보니, 운세라기보다는 교과서적인 모범답안을 다시 보는 기분이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것도 간과하기 쉽다. 이렇게라도 다시 되새기면서, 자기 최면을 건다. “쫄지마, 천천히 하나씩 움직이면 돼”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나를 믿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하나씩 채워나간다.

타로 카드 운세를 잘 새겨서 읽고, 위축되어 구겨진 몸과 마음을 조금씩 펴본다.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다시 돌아본다.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무조건적인 응원을 보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다.누군가는 명함 디자인으로 응원의 마음을 보내주고, 누군가는 세무사를 소개해주기로 하고, 누군가는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용병이 되어  도와주겠다고 한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신경 써주고, 도와주고, 마음을 전하고 있었다. 나 혼자, 독립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생각은 투정일 뿐이었다.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나를 믿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에너지를 충전하고, 하나씩 채워나가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시간들

그러던 어느 날, 작품 관련한 연락을 받았다.

이렇게 첫 단추를 채워나갈 수 있는 것인가? 기대와 설렘, 그리고 두려움을 가지고 자기 최면을 건다.


쫄지마!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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