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소원
팔 굽혀 펴기를 하면 쉬는 중간에 짧은 영상을 보곤 하는데 오늘은 누군가 소원을 들어준다면 어떤 소원을 빌겠냐는 내용이었다.
가만히 어떤 소원을 빌지 상상해 보았다.
"저는 빌고 싶은 소원이 없습니다.
지금의 제가 썩 마음에 들거든요.
32년 동안의 삶이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았고,
앞으로의 여생도 나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언제 죽어도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게 해 달라는 어릴 적 제 소원을
이미 들어주신 건가요?ㅎㅎ
그래도 굳이 하나를 빌어야 한다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저처럼
자신의 삶에 만족했으면 좋겠어요.
세상의 발전이 느려지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소원도 이미 들어주셨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오겠죠?
바라면 다 이루어주실 작정이신가요?ㅎㅎ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팔 굽혀 펴기가 하기 싫었는지 잡생각이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