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올해가 가기 전에 출간을...
공짜 출간 기다리다가는 목이 빠져서 죽을 것 같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당선작 발표 일자가 다가왔다. 물론 나도 응모했지만,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일단 내 글이 당선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브런치가 창작 소설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은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다. 아마 브런치스토리 작가 중에서 많은 소설 작가가 인지하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아무튼 각설하고 나는 내 갈 길을 가기로 했다.
가끔 소식을 듣다 보면 부크크에서 POD 형태로 출간했다는 소식이 종종 들린다. 무슨 심사를 받고 출간하는 것도 아닌, 생생한 날 글 그대로 출간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브런치스토리 작가들에게는 고무적인 소식이다. 물론 작가라면 모름지기 출판사로부터 인정을 받아서 출간 의뢰를 받고 출간하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극히 일부, 아주 극소수의 작가만 그런 혜택을 기대해 볼뿐이다.
결국 브런치 생활 1년 반이 지나도 나의 글은 출판사 편집자들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았고, 출간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솔직히 브런치스토리에 올린 글만 보고 책을 출간하자고 덤비는 출판사는 없을 것이다. 그냥 그 작가의 작가적 능력이나 필력을 믿고 출간 계약을 하자고 할 뿐이라는 것은 나도 잘 아는 사실이다. 일단 출간 계약을 맺고 나서 출판사의 출간 기획 방향에 맞는 글을 쓰는 순서로 출간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는 나는 아직 작가적 능력이 많이 부족한 “자칭 작가” 일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절실하게 느꼈다.
그래서 이번에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에 응모한 브런치북을 그냥 POD 형태로 출간하기로 마음을 먹고 일을 진행했다. 원고를 정리하고(엽편소설 30개를 추려서 원고를 정리했다.), 부크크 출간 5단계를 진행하기 위해서 내지 편집서비스와 표지디자인을 구입하여 차분하게 절차를 밟았다. 물론 그런 부분을 돈을 주고 하지 않고 내가 혼자 진행해도 될 것 같았지만, 처음 하는 작업이므로 그냥 남들이 다 하는 절차를 밟기로 하고 돈을 조금만 들였다.
원고 시안을 3차에 걸쳐서 다듬고, 표지디자인을 선택하여 부크크 사이트에서 출간 의뢰를 했다.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이번 주 안으로 부크크에서 출간 원고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도 올해 안으로 브런치 생활 1년 반을 정리하는 출간 작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정식으로 출간 소식을 전하게 되면 그때 다시 글을 올리겠다.
처음 하는 작업이니만큼 중간에 별다른 문제없이 잘 진행되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아. 그런데 걱정이 있다. 이렇게 일을 진하고 있는데, 나중에 브런치북 출간 지원 프로젝트에 당선되었다는 연락이 오면 어쩌지? ㅋㅋㅋ 물론 그럴 일은 없으니 해 보는 말이다. 브런치는 창작 소설을 싫어하니까.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