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路 양지빌라에는
陽地가 없다.
원래는 있었을 것을
세월이 슬그머니 강탈하면서
주민들 마음속
양지마저 빼앗아 버렸다
양지를 그리워한 것은
비단 주민의 마음뿐 아니라
옥상에서 일광욕 즐기던
옷가지와 이불도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떠난 양지를
그리워해 보기도 하지만
양지는 돌아올 줄 모르고
그나마 기껏 옥상 난간 한쪽을
부여잡고 버티던
햇볕마저 그예
맥없이 손 놓아 버리더니
양지는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다.
대문그림 출처 : NEO's Vill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