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실수를 바라보는 시선
온화한 미소에 기품 있는 노 작가 타샤 튜더, 인생을 살면서 저지른 온갖 실수들이 떠오를 때면
그런 생각을 뒤로하고 얼른 불쾌한 생각들을 지워주는 수련을 떠올린다고 한다.
고운 미소를 간직한 분의 인생 회한.
그녀의 차분한 고백과도 같은 말이 내겐 위안으로 다가왔다.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기를 바랐지만 갖가지 실수에 고개를 숙이게 되는 어른이란 사람들.
아마도 나이 듦의 미덕은 실수에서 얻는 관용의 힘이 아닐까 한다.
끝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에선
다른 이의 티끌 오점도 용납할 수 없지 않을까?
사람은 겪은 만큼 알고 이해하기 마련이니
시간이 갈수록
남의 실수를 쉽게 비웃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젊음이 빠져나가는 자리에 이해의 폭이 더해진다면
타샤 튜더처럼 주름진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가진 고운 어른이 될 수 있을지.
아직도 그녀의 영혼은 아름다운 농장 어귀에서
드넓은 자연을 돌보고 있으리라...
나도 그녀의 비법처럼 어지러운 물속에서도 피어난
단아한 수련을 떠올려 본다.
글·그림 반디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