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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디울 Jan 11. 2018

차오를 시간

길고 긴 야외용 호스에 물이 차오르길 기다리다 보면, 

물이 나오고 있긴 한 건지 도통 모를 때 가 있다. 

수도를 틀었는지 오히려 잠갔는지 헷갈려하다가 기껏 열어놓은 수도꼭지를 잠가 더 오래 기다리기도 한다.



한번은 한쪽 호스를 밟고 있는 줄도 모르고 물이 나오기를 기다리기도 하고...     

호스를 통해 물이 뿜어져 나오기까지 그 단순한 기다림에도 조바심으로 더 번잡해지기 일쑤다.


늘 그렇듯 차오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 잠시를 지켜보고 있는 것도 쉽지 않은 일.     


이런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호스에 물이 차오르면 시원한 물이 뿜어져 나오듯,

감사하게도  작정하고 벌인 일에는 늘 기대이상의 결과가 있었던듯하다.

그 작정이 어려워서 문제지만......    

      

차분히 차오를 시간을 갖기!  다시 되새겨본다.    



글·그림 반디울


                                                       https://www.instagram.com/bandi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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