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야 아름답구나!
가을비가 촉촉이 내린 아침.. 장미 꽃잎들이 한아름 빗방울을 안고 있다.
촉촉한 대지에 2021년 마지막 꽃을 피우는 장미. 싱그럽다.
장미 꽃잎은 무슨 심정으로 이 가을을 지나갈까?
장미에게 묻는다. 꽃잎 속 향기를 가득 품고 어찌 이 가을을 지나가는지....
국화와 함께 어우러져 핀 장미! 가을 햇살을 받으며 향기를 사방에 뿌린다. 큰 숨을 쉰다.
출근하며 잠시, 퇴근하며 잠시, 저녁을 먹고 잠시 꽃을 보고 향기를 맡는다.
감사하다.
뭐 한 것 없는 내게 이리 예쁜 선물을 주다니. 식물은 자리를 내어 주면 너무도 많은 것을 준다.
자식 같다.
장미는 계절을 따라 순을 내고 꽃을 피고 열매를 맺는데 나는 올 한 해 무엇을 했는지...
감사함과 함께 묻는다.
2년 전에 집에 온 장미들이 쉬지 않고 꽃을 피우니 고맙다.
꽃이 피면 늘 고맙고 늘 새롭다. 오늘과 어제가 참 비슷한데, 이번 주와 지난주가 너무도 비슷해서 인생 참 별거 없구나 싶은데 꽃을 보면 새롭다.
사실 사진을 보면 올해 꽃송이나 작년 꽃송이나 별 차이도 없는데 오늘 내가 본 꽃은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다름이 있다. 당연히 꽃도 다르지만 내 마음이 달라서인데 식물을 키우는 일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자식들이 그렇지 않나! 한 살 한 살 나이가 먹어가는 그 모든 순간이 다르니 말이다.
유독 좋아하는 보랏빛 장미는 향기도 좋다. 어떤 향수보다 좋은 향을 내는 보랏빛 장미... 고맙다.
장미꽃아 참 수고했구나. 우리 집 마당 한 귀퉁이에서 아름답고 향기롭게 머물러 줘서 고맙구나.
올 겨울 잘 보내고 내년 봄에 만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