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짧아졌네?
저녁나절 짧은 생각이 스쳤을 뿐인데
가을이 집 마당에 왔다.
국화가 폈다.
아침!
시원한 공기들이 마당에 소복이 모여
국화꽃을 깨웠는가 보다
점심!
따스한 햇볕이 꽃봉오리를 똑똑 치며
이제 그만 얼굴을 내밀라 했는가 보다
저녁!
태양이 이른 작별을 하며
꽃잎 가득 이슬 담을 준비를 시켰나 보다.
하루하루 마당을 거닐며 국화를 보면 어이쿠 한다. 너무도 소담스러워서, 너무 예뻐서...
뭐 한 것도 없는데 한가득 꽃이 피니 그들의 성실함과 부지런함에 절로 감탄이 난다.
참 열심히 사는 국화다.
집에 온 지 3년이 넘은 국화가 어찌 이리 성실한지....
한 것도 없는 내가 이리 호사를 누리니 미안함과 함께 감사함이 절로 든다.
작년과는 또 다른 얼굴들!
같은 얼굴 같은 다른 얼굴들이 가득가득 하다.
다른 듯 같은 시간을 지나가는 꽃처럼
우리도 같은 듯 다른 시간을 지나간다.
가을 국화! 참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