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여행은 거창한 것이 아닌 자신을 천천히 돌아보는 여행이며, 걸을 수 있는 체력만 된다면 지금 당장 배낭을 꾸려 그 길에 서보세요. 중요한 것은 결심을 했을 때 당장 한 발을 내딛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고, 사랑만이 최고의 가치임을 기억하세요.
-'연금술사'의 저자 파울로 코옐료-
시간이 되고, 체력이 되고, 의지가 있어 가기로 했다. 안식년이다. 여름방학을 당겨 산티아고 순례길에 나선다. 오래 준비한 것도 오래된 꿈도 아닌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걷고, 보고, 느끼고, 쉬고 싶어 길에 나섰다. 두 달 전에 결정하니 걱정은 정작 남편의 몫이 됐다. 하루 걸러 다양한 물품을 구매하느라 걱정, 혼자 정원을 돌볼 생각에 걱정, 혼자 잠잘 생각에 걱정이다. 그 걱정과 소소한 물품을 챙겨준 고마움을 모두 가슴에 담아 무사히 다녀오기로.... 먼저 가 겪고 나중에 함께 자유롭게 걸어보기로 하고 출발한다.
일주일 전 딸과 사위가 군산 집에 와선 맛난 밥을 사주며 "장모님! 다녀오시면 성당 다시 나가시나요?" 하며 물었다. 성령으로 축복을 받아 신심이 돌아오길 바라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마음씀에 감사했다. 내가 초밥을 먹으며 "그건 신만이 알 일이네 그려" 했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1. 인천국제공항출발(LH713)--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도착 및 출발(LH1100)--프랑스툴루즈공항도착--호텔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