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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섬 정은영 Jun 19. 2024

내 마음의 작은 그릇 하나

{숲섬타로} 우리 모두를 위한 일곱 번째 편지


Ace of Cups ::

새롭게 느껴지는 감정, 충만함, 정서적 변화
무엇이든 지금 이 순간 느끼는 것이 진실이라고 느끼는 상태.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에리카 라인, 이미숙 옮김. 갤리온(2020)이라는 미니멀리즘 관련 책을 빌렸다. 몸도 마음도 집도 쓸데없는 것으로 가득 차 있다는 생각이 계속되었던 터라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내가 가진 문제들의 많은 부분은 '물건이 너무 많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였고, 대부분의 문제들은 '물건을 덜 소유'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었다. 소유한 물건을 줄이고, 모든 물건에 제자리를 정하는 일. 물건 하나가 들어오면 하나가 반드시 나가야 하는 규칙, 정리 이후에도 물건을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는 조언이 마음에 들어왔다.

 


 깨끗한 책상 위에 꼭 필요한 것만 있을 때, 방해 없이 최대한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기에 업무공간을, 내 가치관을 시각적으로 나타내고 상기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꾸미라는 조언도 좋았다. 덕분에 오랜만에 나만의 핵심가치 세 가지를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당신도 지금 5분만 투자하여 같이 찾아보자. 삶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는 기회일지도 모르니까! 작은 쪽지와 종이를 들고 3가지 핵심가치를 찾아 적어보면 된다) 모험, 진실함, 균형, 가족, 유연함, 집중, 다정함, 우정, 감사, 헌신, 성장, 공동체, 행복, 일관성, 만족감, 사회적 공헌, 내면의 평화, 창의성, 성실함, 기쁨, 믿음, 정의, 배려, 결단, 공감, 지식, 신앙, 경제적 독립, 사랑, 봉사, 단순함, 의미 있는 일, 안정, 자연, 새로움, 개방성, 신뢰, 결속, 존재감, 활력, 지혜로움, 존중, 책임, 안전, 자신감, 자기애, 자기 존중 등의 많은 가치들 중 내게 가장 중요한 3가지를 찾는 일은 이제까지의 삶과 앞으로의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내가 선택한 3가지 핵심가치는 품위  평온  존재이다.



 내가 생각하는 품위 있음이란 지혜로운 강인함, 배려와 겸손을 겸비한 사람의 말과 행동, 태도를 말한다. 주변의 모든 것을 언제나 존중하고 예의 있게 대한다는 뜻이다. 순간에 집중하고 감사할 때 고요한 기쁨이 솟는 상태가 바로 평온일 것이다. 나 스스로와 타인, 나아가 자연과 세상을 존중하는 마음, 호기심 어린 태도로 늘 배우고 익히고 성장하는 인간으로 존재하기. 이것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 가치이다.



 저자인 에리카 라인은 나의 핵심 가치관과 일, 인간관계, 일상생활, 소비 등이 조화를 이룰 때 진심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내 집에서 어떤 기분을 느끼고 싶은지, 내 집이 내 참모습을 어떤 식으로 보여주는지를 핵심가치를 계속 되새겨보며 고민해 보라고 권유한다. 집이 내가 원하는 삶과 나의 가치관을 고스란히 구현한다면 나는 이에 어울리는 삶을 창조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업무공간이나 방이 내 핵심가치를 시각적으로 나타내고 상기하도록 꾸미라는 조언,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다면 자신만의 에너지에 집중해 보라고 말한다.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일을 하며 우선으로 여길 때 우린 타인과 세계에도 큰 공헌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내 삶을 이루는 세부적인 요소와 나의 가치관, 비전이 균형을 맞출 때 우리는 더 자유롭고 가볍고 순수한 자신의 모습에 가까워질 수 있다. 



  이 핵심 가치를 소중히 여겨 어려운 선택의 문제에 부딪칠 때마다 저자는 두 가지 질문을 해보라고 권한다. 


이 일로 인해 내가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 일이 내 가치관에 어울리는 일인가?


  핵심가치를 정한 이후로 내 삶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동안 기준이 흔들리며 생긴 크고 작은 문제들의 원인이 밝혀진 듯 속이 시원하다. 핵심가치란 게 이렇게 중요한 것이었구나. 일상의 작은 선택에서도 핵심가치를 고려해 결정하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소망하는 것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생활한다면 문득 진짜 원하는 삶을 만족스럽게 살게 될 거란 확신이 들었다. 



  어제는 처음 타로공부를 시작할 때의 노트를 들춰보았다. 그곳에서 놀라운 구절들을 발견했다. 



  타로를 배우며 늘 자신의 삶의 기준과 상태, 가치관부터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내 삶의 기준이 탄탄하지 못하면 타로를 읽으면서도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 성찰하지 않고 넘긴 문제가 많을수록 무의식에 번뇌나 죄의식이 쌓이고 삶의 문제들을 제대로 바라보기 어렵습니다. 우리 대부분이 이러한 상태이므로 지속적으로 부정에너지를 치유하고 해소시키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좋은 기억과 경험이 쌓일수록 무의식은 정화되고 좋은 감정과 에너지는 끌어당겨집니다. 타로리더가 건강하고 행복해야만 타인에게 도움 되는 리딩을 하실 수 있습니다. 리딩을 배우기 전 먼저 적극적으로 나 자신을 알고 바로 세우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 A리더님의 조언을 숲섬타로가 정리



 다시 시작이다. 

 내 마음속에 놓인 깨끗한 그릇 하나. 

 나의 숨으로 가득 채우고 비우고를 반복해 본다.

 나란 존재가 눈앞에 있는 그대로의 것을 충분히 담고 깨끗이 비울 수 있기를

 그 과정에서 저 먼 곳의 산조차 그대로 비치도록 투명할 수 있기를

 모든 과정이 단순하고 소박해도 늘 기쁨으로 가득하기를

 가득해도 텅 비어도 충만하기를 바래본다. 





* 이 글을 읽으며 함께 3가지 핵심가치를 찾으신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당신과 나는 이렇게 다르기에 서로에게 더없이 소중합니다.

** 숲섬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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