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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섬 정은영 Jan 08. 2023

'하루가 전부였으니까'



"하루는 짧고,

 하루가 전부였으니까." ㅡ 버지니아 울프



  작년 플래너의 첫 장에서 문장을 옮겨 적었다. 이 문장은 역시 다 쓴 플래너에서 옮겨졌고, 어디서 처음 발견했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저 문장의 출처와 탄생의 순간을 목격하고 싶기에 《올랜도》를 읽고 싶다.


  벌써 새해가 익숙해진다. 1월이 시작되고 일주일이 지났고, 잠시 새롭던 시간은 언제 그랬냐는 듯 빠르게 흐른다. 느리게 살고 싶다면 시간을 느끼는 나를 새롭게 만드는 어떤 것이 필요한데 그것은 특별한 무엇이 아니다. 하루동안 발견하는 사소하고 미세한 틈, 나를 넘어지게 만드는 구멍들이다. 새롭게 태어난 구멍으로부터 새 나오는 밝은 빛이 하루라는 시간의 선물이다. 그 빛이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의 색과 질감을 바꾸고, 존재하는 질서를 흩트리고, 있었던 벽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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