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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송이 Feb 03. 2024

취준생 혹은 신입이 꼭 알아야 하는 채용 담당자의 환경

[1월 복기] 채용담당자로, 관리자로 보낸 1월

올해 가장 먼저 진행한 일은 '2024년 상반기 신규 채용'이다. 아이기스랩이 지난해 집행한 광고가 70여 건이 넘는다(틱톡코리아 및 개별광고건을 제외한 건들이다) 대략적으로 계산만 해도, 매달 5-6개 이상의 광고가 들어왔다는 의미다. 또한, 계약된 크리에이터들은 200여 명이 넘어가면서 인플루언서 관리 및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도 고도화를 해야할 시기인 셈이다. 이러저러한 사설을 각설하고 내가 보낸 1월을 회고해보겠다.



1. 2024년 상반기 신입 채용 (서류전형)  


1) 채용담당자 입장에서 바라보기

1월 나에게 맡겨진 중요한 일은 나와 함께 할 신입 직원들을 채용하는 일이다. 내 손으로 뽑은 직원을 나의 팀으로 빌딩시키는 일. 가장 설레면서도 신중을 가해야하는 일이다. 회사 입장으로서, 채용 공고를 올리고 지원자를 추려 면접을 보고 최종 선택을 한다. 채용 진행 절차는 서류 전형 > 면접 전형 > 최종 합격 순을 밟는다.


서류 전형을 위해서, 채용 담당자는 채용 공고를 한번이라도 더 클릭하게끔 해야하고 되도록 올바른 지원자들이 지원을 하게끔 지원양식을 가다듬어야 한다. 취준생(지원자)들이 보는 채용공고는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때문에 공고에 적힌 내용이나 회사 정보 등에 대해서 정확하게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지원양식 속 내용에 왜 이런 것들을 요하고 물어보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하면서 정확하게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술한 듯 보이지만, 트리거 한 가지씩은 숨겨놓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취업을 준비할 때를 돌아보면, 어서 빨리 취업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지, 지원을 하면서도 회사가 이런 서류를 요청하고 질문을 하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채용 담당자 입장이 되니깐, 많은 지원자들 중에 가장 '탁월한' 자를 뽑는 일은 많은 투자이다. 같이 회사를 키워나가고 팀원으로서 같은 방향을 보는 팀을 꾸리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2) 실무자로 가설검증하면서 일하기

채용 공고를 올리는 기간 동안, 매주 a/b 테스트를 했다. 어느 사이트에 업로드시키는 것이 유입이 가장 많은지, 어느 시간대/어느 요일, 기간에 몰리는지, 비용은 어느정도 써야하는지, 문구(표현)은 어떤 것을 쓰는 것이 좋은지 등등.


신입 직원을 뽑는 기간 동안에도 회사에서 시간과 돈이 지출되며, 많은 리소스가 들게 된다. 가장 최적합한 경로와 비용은 어떤지를 계속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표님 역시도, 결과보다는 그 과정 속에서 얻은 인사이트 공유를 원하신다. (무엇은 알게 되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니(나도 누군가를 채용하는 일은 처음이니) 가장 적은 비용을 투입하여 시도한다. 그리고 나온 결과를 통해 다음 가설을 세우고 비용을 약간 더 들여 다시 시도한다. 이후 나온 결과를 앞에 나온 결과과 비교하면서 새로운 가설을 도출하거나 아니면, 나만의 주장을 만들거나 하는 등의 방향성이 설정이 된다.


3) 이러한 과정을 통해 느낀점

지금 돌아보면 간단한 듯하지만, 당시 이러한 작업들은 굉장히 골때렸다. 구체적인 예는, 비용을 더 들였는데 오히려 반대로 지원자 수가 급감하였는데 이유 분석이 안되었던 것이다. 매주 일정 비용으로 채용 지원자 수가 늘고 있는 상태에서 비용을 더 높였는데 갑자기 떨어진 지원 수에 대해서 이유를 찾고 정확한 통계로 밝혀서 설명해야하는 게 까다로웠었다.


찾아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지원 시기가 애매했고, 채용 공고를 올린 지역이 제한적이었던 것, 지원자들에게 자주 노출되는 채용공고의 익숙함(루즈함) 등으로 보고드렸었다. 어떻게든 억지로 결과를 짜맞춰서 좋은 보고, 내 마음이 편한 보고를 할 수 있었지만, 객관적으로 '왜 이랬을까'를 직면했을 때는 더욱 더 궁금해졌다. 그래서 거짓말이든, 정보를 숨기는 등의 행위를 안했던 것도 차라리 쓴소리 몇번 혹은 팩트로 열심히 두드려맞더라도, 알아보고 싶었다.



2. 2024년 상반기 신입 채용 (면접)  


1) 면접 진행하는 과정에 대해서

서류 전형에 합격한 자들에 한해서, 2차 면접 일정을 공지한다. 면접자 혹은 취준생 분들은 알아야하는 것이, 채용담당자들은 실제 실무하는 시간을 빼서 면접자들의 인터뷰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간'이라는 것이다. 면접자들은 가능하면 짧은 시간 동안 본인을 어필해야한다. 합/불합은 비교적 빠르게 결정된다.


한편, 채용담당자는 사전에 면접자들에게 여러 질문을 고민한다. 면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비교적 동일한 선에서 시작하는 것이기에, '면접'이라는 것은 회사 문화와 그들이 맞는지를 알아보는 자리에 가깝다. 때문에 질문을 던져서 그들의 의중을 떠보고 회사랑 적합하겠다, 우리 팀이랑 잘 어울리겠다 등을 알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회사 입장에서도 잡고 싶은 지원자가 있으면 기존과 다른 전략을 편다. 우리가 반대로, 해당 지원자에게 어필하는 셈이다. 이렇게 회사와 지원자 간의 보이지 않는 싸움이 '면접'인 듯하다.


2) 이러한 과정을 통해 느낀점

나 역시도, 많은 시간을 지원자로 있었고, 누군가를 뽑고 면접을 보는 일이 처음이었다. 또한, 이렇게까지 사람을 대면하면서 하는 작업들이 많은 에너지를 쓴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정말 면접 이틀차에는 '와... 이게 맞나..' 싶을 정도였다. 실무와 면접 일정을 소화했던 나로서는 면접보는 1-2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싶을 정도다.


면접 때, 질문을 던지면서도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회사에 적응은 잘 할지 등등을 파악하는 것도 내게는 쉽지 않았다. 좋은 질문은 없지만, '면접'이라는 제약적인 시간과 공간 속에서 나는 좋은 질문을 해야했다. 나와 같이 일하는 팀원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항상 윗 상사가 뽑아 놓은 사람과 같이 일하면서 누구는 이렇고, 누구는 저렇다하면서 불만만 하다가 내가 선택한 사람들로 구성된 팀원이면, 뺴도박도 못하게 '책임'이라는 것을 온전히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채용 과정 전체는 나에게 상당히 인상이 깊다.



3. 내부 시스템 점검 및 운영


1) 1월 프로젝트

채용을 하면서, 광고 집행은 같이 진행되어야 한다. 나는 하나인데, 포지션이 채용담당자였다가 광고 마케터였다가, 내부적으로는 관리자로 여러 변신을 해야한다는 의미다. 항상 해오던 익숙한 업무이고, 어떻게 보면 야근하면서까지 마무리할 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업무시간 내 효율적으로 일을 해서 지금 내게 부여된 업무에 대해서 수행을 하고 싶었다.


내부적으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버튜버 관련한 광고 집행이었고 다른 하나는 글로벌 광고 캠페인 관련해서 크리에이터 리스트업하는 작업이었다. 버튜버 쪽은 나역시도 잘 알지 못하는 분야라서 영상 가이드라인 제작을 하거나 해당 광고 프로덕트에 대해서 이해를 충분히 숙지해야했다. 또한, 해외 크리에이터 리스트업 작업은 작년에 시차로 인해 밤낮을 세면서 해야하는 작업으로, 기억을 미화했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작업이기도 하다.


2) 업무 분담 및 우선순위 설정하기

요새 가장 고민하는 건, 팀원들이 각자가 잘하는 포지션을 찾아서 업무를 부여하는 일이다. 중요한 프로젝트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나눠야 했다. 우선은 버튜버 광고 집행은 국내 광고건이기도 하고 크리에이터 직원의 초안 촬영으로 윤곽이 빠르게 잡혀서 빠르게 가이드라인 제작이 가능했다. 또한, 해외 인플루언서 리스트업 건은 TCM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해야하는데, 제한된 조건과 서버오류가 잦아서 할 수 있는 인원만 투입해서 해야했다.


이런식으로 대략적인 업무에 대한 파악을 하고나면, 이제 기한에 맞춰 언제까지 무슨 일은 해서 공유해달라는 타임라인이 세워지고 이에 따라, 진행했다. 인원이 부족해서 해외 리스트업을 같이 했는데, 확실히 해외 인플루언서들은 이메일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빠르고 확실하더라. 한국만 해도, 소통하는데 가장 빠른건 전화 혹은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일텐데 북미의 경우는 아직까지도 고전적인 수단으로 컨택을 해야했다. 이러한 인사이트를 통해서 컨택에 있어서 제한 없는 이메일을 원없이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모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컨택을 하다보니, 광고주와 약속한 납기일에 맞출 수가 있게 된다. (실제로도 납기는 맞췄다)


3) 전체 회고하기

2월 첫쨰주인 지금, 되돌아보면 여유있게 시작하겠다는 1월은 어느새, 1월 말부터 폭풍이 휘몰아치듯 보냈었다. 신입 분들도 채용하여 교육을 하고 있는 지금, 매일이 새로워서 어떻게 하루가 가는지도 감이 안 잡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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