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M_그라데이션
"나의 하얀 옷에 너의 잉크가 묻어 닦아낼 수 없을 만큼 번졌네. 달콤한 색감이 물들어 조금씩 정신을 차렸을 땐 알아볼 수도 없지. 가득 찬 마음이 여물다 못해 터지고 있어. 내일은 말을 걸어봐야지" 사랑에 빠진 남자가 부르는 노래, 그라데이션. 잉크가 퍼지듯이 누가 나의 삶에 스며든 상황을 표현한 노래. 그 사람 때문에 밤이 깊어도 점점 잠 못 들게 되는 하루하루.
나도 누구 생각하느라 밤잠 설치면 좋았겠지만 요즘처럼 더운 날이 계속되면 너를 생각하다가 잠 못 드는 게 아니고 열대야 때문에 잠 못 들겠다ㅋㅋㅋ 아침 뉴스를 보니 강릉은 밤에도 30도 밑으로 내려오지 않는 초열대야라고 ㅠㅠ 이런 상황에서 다음 주면 개학이라니 나는 점점 더 잠 못 들고,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와 우리나라가 7시간 차이 나니 새벽에 경기 본다고 나는 또 잠 못 들고 있는 이번주를 보내고 있다.
8월까지 생기부 과목 세특을 넘기긴 싫어서 어제 1학년 전교생 통합과학 마무리 하고, 이제 자율적 교육과정 때 했던 개인별 세특 정리하고, 동아리 기재 내용 정리하는 것만 남았다. 이렇게 더운데 8월 5일에 개학하면 에어컨 과부하 걸려서 계속 꺼지는 건 아닌지.
예전에 남자 고등학교에서 고3 담임할 때도 여름방학이 엄청 짧고, 8월 초에 개학한 적이 있었는데 남자애들은 더운 날에도 또 축구는 해야 하니까 막 교실 온도를 18도로 내리고 하더니 결국 과부하 걸려서 에어컨을 모든 교실에 켤 수 없다는 판단 하에 1, 2학년은 정규 수업도 빨리 마치고 집에 가고, 고3만 야자까지 시켜서 고3 담임은 무슨 죄인가 했었는데 다음 주 이렇게 더운데 2학기를 시작해야 하다니.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지만 즐길 수는 없을 것 같고, 빨리 2학기 수업에 사용할 학습지나 만들자. 정생물의 마지막 방학 숙제 : 중간고사 범위까지의 생명과학 I 학습지 만들기.
https://www.youtube.com/watch?v=VQZXXciZb_c
밤은 다시 길고 깊어졌네
나는 점점 너로 잠 못 들게 돼
글로 적어내긴 어려운 이 기분을
너도 느꼈으면 좋겠는데
너는 아무 생각 없이 몇 번
나를 지나가며 웃은 거라지만
나의 하얀 옷에 너의 잉크가 묻어
닦아낼 수 없을 만큼 번졌네
달콤한 색감이 물들어 조금씩
정신을 차렸을 땐 알아볼 수도 없지
가득 찬 마음이 여물다 못해 터지고 있어
내일은 말을 걸어봐야지
요즘 노랜 뭔가 맘에 안 들어
네게 불러 주기엔 좀 어려워서
나름 며칠 밤을 새워 연습했지만
네게 들려주기엔 무리인 것 같아
너는 번질수록 진해져 가고
나의 밤은 좀 더 길고 외롭지만
하루종일 떠오르는 너의 얼굴은
방을 가득 채워 무지개같이
달콤한 색감이 물들어 조금씩
정신을 차렸을 땐 알아볼 수도 없지
가득 찬 마음이 여물다 못해 터지고 있어
내일은 말을 걸어봐야지
바람을 맞고 빗물에 젖어
나의 색감도 흐려지겠지만
너는 항상 빛에 반짝일 테니까
멋진 말들을 전하지 못하고
아무도 관심 없는 그림이 되겠지만
달콤한 색감은 감추지 못해 터지고 있어
내일은 말을 걸어봐야지
그냥 이 노래가 어떨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