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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생물 선생님 Aug 07. 2024

얼마 남지 않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한 사랑을 하고 있다

영화_8월의 크리스마스

이 영화 이야기를 하기 위해 8월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군산 여행을 갔을 때 초원사진관을 찾아갔던 기억, 초원사진관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8월의 크리스마스를 떠올렸다. 한석규와 심은하 주연의 너무 아름다운 영화. 98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지금 봐도 너무 잘 만들어진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내 기준 한국 멜로 영화 중에 1위.


8월의 크리스마스는 한 2~3번 본 것 같은데 볼 때마다 오열하는 장면은 극 중 시한부로 나오는 한석규 님이 아빠 역할의 신구님께 비디오 사용법을 알려주는 장면 ㅠㅠ

https://www.youtube.com/watch?v=aAr5ji6cXL8

나도 부모님께서 스마트폰 사용법을 물어보면 계속 설명해도 이해 못 하는 모습에 답답해서 화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주눅 든 부모님 될 때까지 혼자서 끙끙대는 모습을 지켜보면 자식으로서 서글프고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 학교에서도 나이 많은 선생님들이 나에게 나이스 사용법 등등 많은 걸 물어보시는데 그때마다 그 자리로 가서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고, 아이들이 생명과학 문제 질문할 때도 친절하게 알아들을 때까지 잘 알려주면서 누구보다 친절해야 할 부모님께는 왜 그러지 못하는 것인지...


아무튼 시한부로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정원과 주차단속요원 다림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 젊은 시절 한석규도 너무 멋있고, 어린 심은하도 너무 예뻐서 보고만 있어도 미소 짓게 되는 장면이 많다. 다음 주 화요일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영화의 전당에서 20시에 무료 야외상영회를 한다는 깨알 정보도 함께 올려본다.



< 시놉시스 >

"좋아하는 남자 친구 없어요?" 그 남자 l 한석규 변두리 사진관에서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노총각 ‘정원’. 시한부 인생을 받아들이고 가족, 친구들과 담담한 이별을 준비하던 어느 날, 주차단속요원 '다림'을 만나게 되고 차츰 평온했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아저씨, 왜 나만 보면 웃어요?" 그 여자 l 심은하 밝고 씩씩하지만 무료한 일상에 지쳐가던 스무 살 주차 단속요원 '다림'. 단속차량 사진의 필름을 맡기기 위해 드나들던 사진관의 주인 '정원'에게 어느새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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