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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의시선 jungsee Jun 24. 2024

여기가 사막의 나라, 아니 석유의 나라인가

두바이 스탑오버 여행 시작!

두바이 도착, Dubai, 16th Jul, 2024 @on.time_jungsee




잠실에서 예식이 끝나자마자 하남 신혼집에서 샤워를 하고 캐리어를 챙긴 다음에 인천으로 이동했다. 결혼식이 끝난 후 뷔페를 드시는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다 보니, 너무 정신이 없어져서 막상 우리는 뷔페를 많이 먹지 못했다.


그래서 인천공항에 오자마자 우리가 한 일은 저녁밥을 먹는 것이었다. 리브는 된장국을, 나는 쫄면을 먹으면서 친구들이 보내준 예식 사진을 보며 웃었고 한 명, 한 명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다.


이제 다이어트는 끝, Incheon, 15th Jul, 2024 @on.time_jungsee



배부른 상태에서 비행기 발권까지 하고 나니까 이제 신혼여행을 떠난다는 느낌이 확 체감됐다. 이젠 다이어트도 끝이고 우리에겐 2주라는 긴 휴식만 남았다!


신혼여행을 떠난다는 이 두근두근 한 마음이 얼마나 우리를 설레게 했냐면, 얌전한 리브가 대형 핑크퐁 인형에게 돌진했다.



핑크퐁이 좋은 것도 있지만 신혼여행을 가는 거라 들뜬 거다 (평소엔 안 이런다), Incheon, 15th Jul, 2024 @on.time_jungsee




오후 11시 55분, 두바이행 EK323 편이 인천을 출발했다. 비행기가 이륙하게 무섭게 리브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보며 나는 개인 자유시간을 가졌다.


나는 예전부터 긴 비행시간을 좋아한다. 유럽을 가는 비행기에서는 영화 10편 정도를 봤고, 미국을 갔을 땐 10페이지 분량의 논문을 읽고 정리하기도 했다. 나에게 비행기는 적당한 백색 소음 (실제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쓰고 있다.)과 딱 좋은 조도와 온도를 가진 최적의 개인 공간이다. 이번 비행에서 나는 오래된 디즈니 영화를 모두 보고 말겠다는 다짐을 했고 '포카혼타스', '라이언킹' 등의 영화를 봤다.


영화 '포카혼타스' 속 '버드나무 할머니', 우리가 이 신혼여행에서 경험할 자연도 저런 모습일까?


'Walking with Lion'을 할 때 아기 사자는 안 나오겠지?


'포카혼타스'를 보면 주인공인 포카혼타스가 고민이 있을 때마다 '버드나무 할머니'에게 조언을 구한다. '라이언킹'의 주인공 심바는 귀여운 아기 사자에서 부드러운 갈기를 자랑하는 수사자로 자라난다.



모리셔스에 정말 커다란 나무가 많다던데 저 버드나무 할머니와 같으려나? 우리가 만날 사자 중에 아기는 없겠지?



이런 행복한 상상을 하며 비행을 즐겼다.




하지만 모리셔스에 대해 상상하기 전! 우리가 랜딩 한 곳은 아랍에미레이트의 두바이다. 세계 최대의 취항지임을 자랑하듯 두바이 국제공항의 크기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우리는 캐리어를 끌고 고프로를 촬영하며 우버 탑승 장소를 찾았다. 다행히 두바이 국제공항엔 빵빵한 무료 와이파이가 흘러서 구글맵을 보며 이동할 수 있었고, 지도 어플을 보며 걷다 보니 우버 사인이 그려진 표지판이 보였다.


빨리 호텔로 가자! 하고 공항 밖을 나오자마자 후끈한 열기가 폐 속으로 들어왔다. 역시 사막 위에 지어진 도시의 명성에 걸맞은 열기다. 나는 미국의 모하비 사막을 가로질러 LA에서 라스베이거스를 가본 경험이 있다. 그때 사막의 열기를 몸으로 느끼며, 이런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생물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두바이 사막의 열기는 모하비 사막보다 훨씬 극한의 환경임이 느껴졌다.


빨리 이 열기를 대피할 우버를 타기 위해 핸드폰 어플을 켰는데, 웬걸? 공항 밖으로 나오자마자 와이파이가 잡히질 않았다. 당황하며 다시 공항을 들어가려는 우리를 우버 기사가 붙잡았다. 그리고 자신의 최신 갤럭시 폰을 꺼내더니 핫스팟을 켜줬다.


쿨하게 핫스팟을 키는 우버 기사, 말로만 듣던 석유 나라의 자본력을 여기서 처음 느꼈다.


우버에서 보는 버즈칼리파, Dubai, 16th Jul, 2024 @on.time_jungsee




우버를 타고 도착한 우리의 호텔은 '로브 다운타운 두바이 Rove Downtown Dubai'이다. 깔끔한 호텔 리셉션을 가졌고, 걸어서 두바이몰에 갈 수 있다. 그리고 호텔 방이 매우 춥다!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자마자 느낀 감정은 '춥다'이다. 체크인할 손님을 위해 에어컨 온도를 최저로 설정했나?


우리가 2박을 하는 두바이 여행 동안, 항상 호텔 방에 나올 땐 에어컨을 껐다. 그런데 일정을 마치고 방에 들어오면 에어컨이 항상 최저로 설정돼서 방을 차갑게 만들고 있었다. 잠을 잘 땐 에어컨 전원을 꺼야지만 포근하게 잘 수 있을 정도였다.



역시 석유의 나라인가? 나는 이 나라의 자본력을 여기서 한 번 더 느꼈다.



두바이의 열기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에어컨을 펑펑 쓰니 실외기를 통해 엄청난 열기가 배출될 것이고 그 열기가 이곳의 기후를 만드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다음엔 두바이에서 반드시 즐겨야 할, 사막 투어 (Red dune Safari)에 대해 소개하겠다.




가보자고!, Dubai, 16th Jul, 2024 @on.time_jungsee


인터뷰: 리브는 두바이의 자본력을 어디서 느꼈어?


우리가 묵은 로브 다운타운 호텔 로비에 TWG 티백이 놓여있었잖아? 누구나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게. 나는 그걸 보면서 진짜 돈이 많구나를 느꼈어


(참고로 리브는 우리가 두바이에 있는 이틀 동안 그 티백을 싹쓸이했고, 1년이 지난 이 시점의 우리집에 아직도 그 티백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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