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펌 장인이 되는 건가??
요즈음 나는 한 달에 한 번씩 딸에게 속눈썹 펌을 해주고 있다.
속눈썹 펌 재료를 TV에서 팔고 있길래 '한 번 사서 해볼까?'라고 딸과 이야기를 하다가 의견 일치를 하고 주문을 했다.
드디어 재료가 도착을 했고, 우린 열심히 설명서를 읽고 공부를 했다.
한 번 해볼 만할 것 같아, 용기를 내어 딸과 나는 해보기로 했다.
나는 워낙 속눈썹이 짧아 힘들었고, 내가 딸에게 펌을 해주기로 했다.
일단 몇 번씩 설명서를 읽고 나서, 딸을 뉘어 놓고, 눈가에 가깝게 눈썹 모양의 실리콘을 붙였다.
그리고 1번 펌 약을 바르고는 랩을 씌우고, 중간에 다시 펌 약을 발라야 했다. 시간이 되면 물로 닦아 내야 한다. 닦을 때 남편이 화장솜에 물을 적셔다 주었고, 그다음 2번 중화제를 발랐다. 중화제는 펌 할 때처럼 중간에 더 바르고 랩도 씌운다. 시간이 다 되면 화장솜으로 다시 닦아내어야 한다. 이때도 남편은 딸의 속눈썹이 에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솜에 물을 적셔다 주었다.
"딸 이 물은 정수기 물이다." 아빠가 힘차게 말을 한다.
결국 우리는 딸의 높이 솟아오를 속눈썹을 위하여, 한 달에 한 번씩 온 식구가 힘을 합치고 있다.
그런데 이것도 할수록 잘 되는 것이다.
어제 해주었더니 "엄마 샵을 하나 내는 것은 어때? 나날이 더 잘하는 것 같아. "
"나의 샵은 너 하나만을 위한 샵이야"라고 말하는데 미소가 지어진다.
딸의 칭찬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니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