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남편들에게 아내들을 사랑하라고 권면한다. 그런데 문제는 남편들이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아마 남편들에게 아내들의 말에 순종하라고 권면했다면 금방 알아들었을 것이다. 바울은 이런 남편들의 문제를 잘 알았다. 그래서 아내들에게는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와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는 짧은 권면만 하고, 남편들에게는 아내들에게 한 이야기의 세 배 분량이나 부연설명을 덧붙인다. 아내들은 척하면 알아듣는데, 남편들은 간략히 말하면 못 알아듣기 때문이다. 이것을 달리 말하면 남편들은 자신이 아내를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엡 5:25)
바울은 먼저 남편들에게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자신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남편들은 사랑이 자신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를 주는 것이라고 오해한다. 돈을 주고, 선물을 주고, 집을 사주면 자신들의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들만으로는 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 여자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는 것 같다. 게다가 엄마가 된다는 것은 자신을 내어주고 새 생명을 얻는 것이니 엄마들은 "자신을 주는 사랑"을 본능적으로 잘한다. 이 일은 자녀를 출산하는 일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자녀들을 양육할 때도 엄마들은 아이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하여 귀찮다고 여기지 않는다. 엄마들이 자녀에게 화를 내는 이유는 아이들이 어떤 발전이 없는 때다. 반면에 아빠들은 가사와 육아를 귀찮게 여긴다. 귀찮게 여기는 태도 바로 자신을 주지 않는 데서 오는 것이다. 내 시간이고, 내 돈이고, 내 인생인데 이것들을 모두 주라고 하면 무리한 요구라고 느낀다. 내 삶이 있고 나서 아내의 삶도, 자녀의 삶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남편들은 이기적이다. 그래서 아내들은 남편이 무슨 일을 하고 "그렇게" 생색내는 것을 꼴 보기 싫어한다. 그런데 바울은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그 아내에게 자신을 주는 것이라고 남편들에게 가르쳐준다. 그러면서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준 것을 사랑의 예로 든다. 상대방이 내 삶의 이유이자 목적이 되고, 그 상대방을 위하여 내 삶의 이유와 목적을 내려놓는 것이 사랑이다. 아마 제정신인 남편들이라면 누구나 불가능한 요구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니 사랑은 제정신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성령이 충만해야"(엡 5:18) 할 수 있는 미친 일이다.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엡 5:26,27)
바울은 그리스도가 교회를 어떻게 사랑하셨는가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남편들에게 "사랑하는 것"을 가르친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셔서 그 교회를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셨다. 이를 위해서 교회를 깨끗하게 그리고 거룩하게 했고,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흠이 없게 하셨다. 사랑은 이처럼 상대방에게 있는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흠을 없애는 일이다. 아내들은 남편들이 자신들의 허물을 덮어줄 때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많은 남편들은 평소에 잔소리하던 아내가 실수라도 하면, 이 때다 싶어 그 실수를 지적하며 "거봐 너도 잘난 거 없잖아!"라며 공격한다. 아내의 실수나 부족한 점을 통해 자신이 못난 남편이 아니라고 증명하고 싶어 한다면, 참 못난 남편이다. 이런 남편들은 아내와 자녀 사이에서 늘 자녀 편에 서고, 아내와 부모 사이에서는 부모 편에 선다. 마치 자신이 공정한 심판이라도 된 듯이 말이다. 이럴 때 아내들은 세상에 믿을 놈이 하나도 없다고 느낀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와중에도 남편은 자신이 아내를 사랑해서 그렇게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바울은 이런 남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그 아내를 영광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아내의 허물을 찾아내는 일을 멈추고 그 아내를 더욱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서 자신을 주라. 아직도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면 바울의 다음 설명을 읽어보라.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 누구든지 언제나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하나니" (엡 5:28,29)
바울은 얄밉도록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남편의 모습을 너무도 잘 안다. 그래서 남편들의 논리를 따라 이해하기 쉽게 재차 설명한다. 남편들이 잘하는 것이 있다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남편들만큼 자기 자신을 끔찍이 챙기는 사람들도 없을 것이다. 자기 육체를 미워하는 남편은 없다. 그래서 아내들이 보기에 남편들은 대부분 엄살이 심하다. 아내들은 생각한다, '그렇게 자기 몸 챙기는 것의 십 분의 일만이라도 나나 애들을 챙겨봐라, 다들 훌륭한 아빠라고 하지!' 남편들이 아내들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간단하다. 자기 몸을 챙기듯 아내를 챙기면 된다. 아내를 챙기라는 말은 아내를 양육하고 보호하라는 뜻이다. 자녀들만 양육과 보호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 자녀들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며 사랑하는 아내들을 돌보고 보호하는 몫은 남편들에게 있다. 아내의 아름다움과 건강을 챙기고, 아내가 자신을 더 계발할 수 있도록 시간과 노력을 내주라. 그런 남편만이 더 영광스러워진 아내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과 복을 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