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정착할 때 취학기 자녀들이 있다면 집을 구하기에 앞서서 자녀들이 다닐 학교를 찾아야 한다. 우리는 세 자녀나 두었으니 더더욱 그랬다. 아이들 학교가 정해지고 학교 근처에 집을 구하면 여러 모로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 3월 말에 뉴델리에 들어와 4월과 5월 두 달 내내 아이들 학교를 알아보느라 보냈다. 인도 중앙 교과과정(CBSE)은 4월에 새 학년이 시작하니, 이미 인지도가 있는 학교들의 입학 절차가 마감된 상태여서 더더욱 어려움이 컸다. 그나마 자리가 있고 외국 학생이 다닐만한 학교들은 수업료가 너무 비싸거나 혹은 입학시험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1학년 진학을 시도하던 큰 아이는 두 번이나 입학시험에 낙방하는 쓴 맛을 봤다. 입학시험은 수학과 영어를 보통 보는데 두 번째 학교는 힌디까지 보니 큰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시간만 채우고 나오는 것이었다. 밖에 나가겠다는 말도 못 해서 일찍 나오지 못하고 결국 눈물 흘리며 나오는 아들 모습에 내 마음이 무척이나 아팠다.
이런 와중에 어느 선교사님의 달란트 설교를 들으며 태권도를 가르칠 수 있는 학교를 먼저 찾기로 생각을 바꿨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에 영어만 사용하는 국제학교가 아니라 힌디도 쓰는 현지 학교도 괜찮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기에 내가 태권도를 가르치는 학교에 내 아이들이 다닐 수 있다면 영어를 한 마디로 모르는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안정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이런 사고 전환으로 어렵게 찾은 첫 번째 학교는 안타깝게도 학비가 너무 비싸서 우리 아이들이 다닐 수 없었다. 전임(full time) 교사라면 자녀 교육비를 면제해주는데 파트타임이라 그 혜택을 받을 수 없고 세 아이를 다 보내기에는 학비가 너무 비싸 우리 형편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도 내가 가르칠 수 있는 학교를 찾고 나니 그 근처에 아이들 학교를 찾게 되었고 마침내 아이들 학교 주변에 집을 얻게 되었다. 인도에서는 저학년 등하교 시에 반드시 부모나 보호자가 동행해야 하고 아니면 통학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우리는 세 자녀의 통학 버스 비용을 내는 대신 월세를 좀 더 주더라도 아이들 학교 근처에 집을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