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기의 자녀를 둔 선교사에게 자녀가 다릴 학교를 선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혹자는 선교사가 자녀의 교육 문제에 얽매여 사역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하지만, 자녀 교육 문제는 내려놓거나 초월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부모라면 누구나 평생 풀어가야 할 숙제다. 나는 부모가 홈스쿨링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인도 현지 학교에 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홈스쿨링이 가진 여러 장점도 있지만, 아이들이 현지 친구를 사귀고 현지에서 자라기 위해서는 현지 학교를 보내는 것이 보다 나을 듯싶다.
어떤 학교를 보내는가에 있어서 자녀들의 나이와 학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1년에 인도에 도착했을 때 우리 아이들처럼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하거나 유치원에 보내야 한다면 인도 현지인들이 주를 이루는 학교에 보내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영어도 모르고 현지어도 몰라 첫 학기는 무척이나 고생했지만 아이들은 현지 친구들을 사귀면서 현지어를 금방 습득했다. 반면에 자녀의 학년이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 되면 인도 현지 학교에 적응하기 어렵니다. 인도 현지 학교는 영어 혹은 힌디처럼 해당 주의 공용어로 교과 과정이 진행되는데, 영어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인도 학생들끼리는 그 지역의 공용어를 쓰기 때문에 학교 생활을 하기 어렵다. 아이가 9학년 이상이라면 인도 학교를 보내지 않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인도에서는 9학년부터 고등학생처럼 공부를 하고 10-12학년까지 매년 보는 전국 일제 고사(보드 시험) 성적으로 대학 진학을 하기 때문에 공부를 따라가는 것도 어렵다. 영어로 교과가 진행되는 "English Medium" 학교에서도 영어로 보는 기타 과목들 외에도 제2 언어 또는 제3 언어(각 지역 공용어, 힌디 혹은 다른 외국어 중 택 1)를 공부해야 하는데 다른 학생들은 적어도 4학년부터 공부해오던 언어들이라 그 수준이 무척 높아 따라잡기 어렵다. 자녀들이 고학년인 경우 국제 커리큘럼(IGCSE, IB) 있는 학교들에 지원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마저도 영어 실력 때문에 9학년에 곧바로 들어가기 어려워서 1~2년을 낮춰 보내는 경우들이 있다. 여기에 학비가 너무 비싸다는 문제도 있다. 그런데 학비가 비싼 것은 인도 학생과 교사가 주를 이루지만 국제 커리큘럼을 가진 현지 학교도 마찬가지다. 국제 커리큘럼을 가졌다면 수업료만 연 600만 원이 넘는 것이 일반이다. 국제학교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수업료만 연 1000만 원이 넘는다고 봐야 한다. 그나마 선교사 자녀들에게 혜택을 주는 기독교 학교들이 있지만 우리처럼 다자녀 가정은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나갈 때 자녀의 학년이 중학생 이상이라면 한국에서 공부를 지속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방학 때 부모를 보러 선교지를 다녀가더라도 인도에서 드는 학비보다는 비용이 덜 들 것이고, 하던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니 또 다른 희생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진로에 있어서 한국 대학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추천할 만하다. 거주가 문제일 수 있는데 가까운 친척집이나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기숙시설에 머물러도 좋다. 그리고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 진학을 하는 방법도 있다. 한국 교회나 선교 단체가 선교사 자녀들의 위한 정책을 펼 때 기숙학교와 같은 대책을 마련한다면 선교사 가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