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ational school(국제학교)?

by 최정식

인도에서 정착할 때 자녀가 초등학생이라면 인도 현지 학교를 보내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다. 반면에 중학생 정도라면 한국에서 학업을 지속할지 인도로 데리고 갈지 고민을 해야 한다. 고등학생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한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본인의 의사에 따라 원한다면 인도에서 대학을 다니면 된다.


인도에는 학교 이름에 "International"이라는 단어가 붙은 학교가 많다. 하지만 이것이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국제학교가 아니다. 오히려 국제학교는 그저 학교 이름만 걸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인도 학교에서 제2 언어로 인도 자국 언어 외에 다른 나라의 언어인 외국어를 선택할 수 있는 경우 "International"이란 수식어를 학교 이름에 붙일 수 있단다. 2011년에만 해도 "International" 이란 이름이 너무 흔해서 "Global"이라고 붙이거나 심지어는 "World"라는 단어도 붙인 학교들이 생기곤 했다.


우리 아이들의 학교를 선택하면서 첫 번째로 고려한 것은 냉방시설이다. 뉴델리를 비롯한 북인도의 날씨는 살인적이다. 그러니 냉방시설이 없는 학교들은 오전 일찍 수업을 시작해서 점심 이전에 끝내는 것이 보통이다.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수업료를 내면 되는 정부 학교들은 몇몇 유명한 학교를 빼고는 모두 시설이 형편없다. 게다가 경제적 형편에 따라 학교를 다니다 보니 동네에 있는 정부 학교는 대부분 신분이나 경제형편에 있어서 낮은 계급의 아이들이 다닌다. 외국인인 우리 아이들이 그러한 학교를 다니는 것은 문화 충격을 넘어서 안전에 위협을 받는 면이 있어서 정부 학교에는 보내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학교 커리큘럼을 고려했다. 외국인으로서는 국제 커리큘럼을 가진 학교에 보내는 것이 나중에 진로 선택에 있어서 유리할 수 있으나 그러한 학교들이 학비가 비싸니 보낼 엄두를 내지 못했다. 대신 인도 중앙정부 커리큘럼(CBSE)을 따르는 학교에 보냈는데, 영어로 교과과정이 진행되고 제2 언어로는 힌디를 가르치는 학교였다. 외국 학생인 경우 힌디 대신에 프랑스어나 독일어 같은 언어를 제2 언어로 선택할 수 있다. CBSE 과정을 따르는 인도 학교를 선택할 때는 제2 언어로 무엇을 배우는 지도 꼭 고려해봐야 한다.


우리는 비용이 비싼 국제학교에 세 자녀를 모두 보낼 형편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큰 아이가 9학년이 되는 해에는 국제학교로 옮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교육비를 저축했다. 다행히도 큰 아이가 9학년이 되던 해에 국제학교로 우리 부부가 근무지를 옮기면서 세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국제학교로 옮길 수 있었다. 국제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친구들을 쉽게 사귈 수 있다는 것이다. 7년 동안 본인들만 외국인인 인도 학교를 다닌 세 아이들은 한국 아이들도 있는 지금의 국제학교를 정말 좋아했다. 둘째 아이는 더 이상 친구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이 영어를 빨리 배워야 한다면 가능하면 한국 학생들이 적은 학교를 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짧게 1~2년 영어 연수가 아니고 장기간 유학을 하는 거라면 한국 학생들이 어느 정도 있는 학교를 보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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