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로서 내가 꿈꾸는 교회는 성경을 실천하는 교회이다.
감사하게도 대한민국 땅에 교회는 많다. 그러나 그 교회들 가운데 성경을 제대로 가르치는 교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성경을 가르치지 않고 기적과 복을 구하는 교회들은 교회를 무속화 시켰다. 이전에는 직접적으로 복을 구했지만 요즘은 고상하게 치유(힐링)를 구한다. 이러한 교회들은 결국 자기중심적인 신앙을 정당화하여 종국에는 무속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기독교를 만들었다.
감사하게도 대한민국 땅에는 성경을 가르치는 교회가 많다. 한국 교회만큼 성경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많은 교회가 없다. 영유아부로부터 노인성경대학까지 성경을 배우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중에서도 제자훈련 프로그램은 단연 으뜸이다. 그 어떤 기관보다 교회에서 많은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은 어떤 면에서 공부와 자격증 강박증이 걸린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학원을 습관적으로 다니고 학교를 의무적으로 다니는 것처럼 교회에서 교육을 받다 보니 성경에 대해서는 닳고 닳았는데 그 교훈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교회는 말은 많은데 행함이 없는 교회가 되고 신자는 말은 잘 하지만 그 삶에 변화가 없는 신자가 되었다.
교회를 다녀도 성경을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오히려 교회를 다니지 않는 것이 낫다. 그것은 일반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저 마음 평안하자고 다니는 것이다. 교회에서 성경을 열심히 배워도 그 말씀을 지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 많은 시간과 에너지로 차라리 일반 직업 훈련원을 다녀라. 그러면 최소한 자격증 하나를 더 딸 수 있고 생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신자들이 성경을 공부하고 좋은 설교를 듣는 것으로 신앙생활을 규정하며 스스로 면책하고 있다.
나는 "예배에 빠지지 마라, 성경공부에 참석해라, 헌금생활 열심히 해라!"라는 다양한 메시지 대신에 "말씀을 지켜라!"라는 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말씀을 지켜본 사람만이 그 말씀의 능력을 맛볼 수 있다. 말씀을 지켜본 사람만이 내 삶이 변하고 다른 사람의 삶이 변하는 진리를 경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말씀을 지키려는 사람만이 자신의 죄인 됨과 연약함을 깨달을 수 있다.
무속화 된 기독교의 위상을 회복하고 학교로 작아진 교회에서 탈피하는 방법은 결코 말에 있지 않다. 성경을 실천하는 능력에 있다. 교회와 신자는 성경 말씀을 실천할 때 자신의 실체를 발견하고 그 자랑과 자만을 내려놓게 된다. 나는 우리의 무능력을 끊임없이 경험하는 이 길을 선택하는 교회를 꿈꾼다. 이때 비로소 교회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만을 자랑하는 교회가 된다. 이때 비로소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칭찬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