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인도에서 6개월을 살고 한국에 들어갔을 때도, 2011년 온 가족이 인도의 여름을 나고 한국에 들어갔을 때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빼놓지 않고 한 이야기는 더위 이야기다. 올해 한국 날씨가 섭씨 40도까지 이르며 더위 때문에 모두들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더위에 일하시는 장인어른의 건강과 시기를 놓칠 수 없는 농사일에 여념이 없는 일흔이 넘으신 어머니 건강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세계 일기예보를 보다 보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가 인도의 뉴델리가 아닌가 싶다. 뉴델리 시의 “GREEN DELHI CLEAN DELHI” 정책에 따라 나무도 많이 심고, 버스와 오토들도 천연가스를 쓰게 해서 일정 부분 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봤지만 뉴델리의 더위는 하늘이 아니고서는 식힐 수 없는 더위다. 델리에서 4-6월을 나다 보면 어서 몬순(우기)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게 된다.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는 3월까지는 건조한 기후 덕에 해가 지거나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40도를 웃돌아 47도까지 오르고 도로를 걷을 때 50도가 넘는 체감 온도를 경험하는 5월에 이르면 그야말로 집 밖을 나가기가 두려울 정도다. 최저 온도가 35도 가까이인 아침에 밖을 나갈 때, 한국 가을의 선선함 바람이 얼마나 그리워지는지 모른다. 어느 날 택시를 타고 교회로 향하는데 델리 건물 전광판에 찍힌 온도는 40도였다. 그때 시간이 오전 9시였다. 이 즈음되니 우리 가정이 델리 지역에 정착하면서 첫 번째로 산 가전제품이 에어컨이라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었다.
기후는 사람이 바꿀 수 없는 것이니 기후로 인해서 생긴 생활 습관들을 막상 북인도에서 살아보니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 사는 남인도 고산지대인 우띠는 인도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 2위라고 한다. 재미난 사실은 기후의 차이에서인지 이곳과 북인도와 사람들도, 그들의 삶의 방식도 많은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