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통제력을 회복하자
지난 글, '자기계발을 게을리한 자의 변명' (https://brunch.co.kr/@jungsikkimm/66)을 쓰던 말미에 갑자기 나는 화가 났다.
꽤 생산적으로 살고 있던 한 달 전에 비해, 크게 나태해졌다는 것을 인지했던 까닭이다.
나는 글을 쓰다 중단하고, 부륵부륵 화를 내며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집에서 가까운 Bedok 저수지에 조깅을 하러 갔다. 날은 더웠지만 다녀오니 마음이 개운해졌다.
한 달의 공백기, 짧았지만 모든 생활 습관이 뒤집히기에 충분했다. 정신없다는 핑계로 책도 읽지 않고, 운동도 하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조금씩이지만 매일 저녁 술을 마셨다.
정보를 찾는다며 집어든 스마트폰으로는 영상을 보는 일이 더 잦았다. 모두 공감하겠지만, 쇼츠에 잘 못 걸려들면 30분은 금방이다. 대단한 콘텐츠를 보는 것도 아니다. 레진과 통나무로 뭔가를 만드는 것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페이스북 글을 보다가도 그런 영상에 시간을 빼앗기곤 했다.
생산적인 일에 집중하기
참 어려운 세상이다.
우리는 찰나의 시간만 생겨도 스마트폰을 꺼내어 의미 없는 스와이프, 스크롤을 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잠을 깨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이동 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자기 전에도 말이다. 무엇인가가 잘못되었다. 스마트폰 중독, 도파민 중독이라고 한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오버랩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소설에서 등장하는 '소마'라는 약은 행복감을 준다. 대부분의 경우 부작용은 없다지만, 과하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쉽게 행복감을 얻을 수 있지만, 성취감은 없는 약. 요즘 스마트폰이 그런 존재 같다.
앞으로의 세상에 비관하지는 않는다. 핵 에너지는 전기를 만들어 주지만, 무기로도 사용될 수 있다. 스마트폰도 다양한 혁신을 불러왔지만, 부작용도 있을 뿐이다. 기술 자체는 가치중립적이다.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콘텐츠 소비자를 벗어나지 못한다. 콘텐츠 생산자가 되고 싶다는 내 목표도, 한 달 만에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에 경각심을 느꼈다. 그것이 나 자신에게 화가 났던 이유다.
그래서 나는 아침마다 조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새해라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마침 구정 당일이다. 한 달이 지나고 내가 자신감을 되찾길 바랄 뿐이다.
자기 통제력을 높이려는 노력,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