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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 상남자 Jul 16. 2021

자기 주도적 역량을 위한 두 번째 핵심 키워드, 목표

 오늘은 2021년 1월이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7월 15일입니다. 2021년도 반환점을 훌쩍 지나 종료지점을 향해 성큼 다가가고 있네요. 


2021년 1월에 세운 목표... 혹시 기억하시나요? 새해가 되면 다들 목표 1개씩은 다 세우곤 하잖아요,. 여러분은 그때 세운 목표를 실천해가고 있는지 아니면 흐린 기억 저편으로 날려버리셨는지 궁금하군요. 


 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내용은 바로 '목표 설정'입니다. 자기 주도적 역량을 위한 두 번째 핵심 키워드죠. 

목표를 설정한다는 것은 현재 나의 상황을 진단하여 나에게 필요한 것, 내가 도달해야 할 경로를 설정하고 실행하며, 실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 상황들을 조율하고 조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합니다. 작심삼일이 아니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죠.


먼길을 떠나는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것은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이 아니라 내 신발 안에 있는 모래알 몇 개다

목표를 세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천'입니다. 실천에 옮기기까지 참 수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지만 가장 큰 적은 바로 '귀찮음'인 것 같아요. '굳이....'란 낱말이 머릿속을 맴도는 순간, 귀찮음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며 내 발목을 잡죠. 


그래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실천의 '축적'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항상 제가 만나는 학생들과 '성장일지'라는 일종의 공책정리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요, 3월 첫날부터 '성장일지'를 작성하면 처음 2주 정도는 새 학기가 주는 긴장감 효과(?) 덕분에 학생들이 성심성의껏 씁니다. 하지만 3주나 되고 4주째에 접어들면 시들시들한 모습을 보여주는 학생들이 있어요. 그때쯤 학생들에게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3월 둘째 주 월요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는 사람?"


이라고 물어보면 기억하는 학생이 거의 없어요... 뭐했지.. 뭐했더라 말들이 웅웅댈 때쯤, 


"성장일지 한번 펴볼래?"


성장일지를 펴는 순간 여기저기에서 아 맞아, 그때 이런 거 했었구나 하는 탄식이 나와요. 축적의 '유용성'을 체감하는 거죠. 그러고 나서 질문을 하나 더 던집니다. 


"3월 첫날부터 지금까지, 한 달 동안 꾸준히 작성한 성장일지를 쭉 한번 살펴보렴. 어떤 마음이 드니?"


그럼 성장일지 첫 장부터 페이지를 넘기는 학생들의 표정이 뿌듯함으로 가득 차는 것을 곧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는 축적을 통한 '성취감'을 경험하는 순간입니다. 


목표를 꾸준히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축적을 통한 '유용성' 그리고 '성취감'을 경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목표를 실천하다 보니 내가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해 가고 있는지를 깨닫고 그 과정을 통해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획득하는 거죠. 


저는 올해 '내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도전해보자'는 목표를 세웠고, 그중에 하나로 블로그 활성화시키기라는 하위 목표를 세웠어요. 그리고 그 블로그 활성화시키기 목표를 위해 블로그 연속 포스팅 100일에 도전하여 현재 114일째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답니다. 덕분에 '브런치 작가'가 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고요. 


그럼 구체적인 예로 저와 함께하고 있는 학생들과 7월 1일에 했던 '7월 목표 세우고 실천하기'활동을 소개해 볼게요. 

먼저 자기 주도적인 멋진 학생이 되기 위해 어떤 목표가 필요할지에 대해 적어봅니다. 내 뇌를 활성화하기 위한 작업으로 학생이라면 누구나 떠올려볼 만한 일반적인 목표를 먼저 생각해보도록 안내합니다.  


여러 가지 목표가 등장했습니다. 책, 건강, 책임감, 꿈, 미루지 않기 등등 학생들이 떠올린 여러 가지 목표들이 너무나 기특하네요.



반 학생들과 공유한 여러 목표들 중에서 나에게 꼭 필요한, 내가 필요성을 느끼는 목표를 3가지만 골라 봅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한 목표가 중요도, 흥미도를 고려하여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각각 5점 만점으로 표시해 봅니다. 중요하면서 흥미도 있으면 달성하기가 더 쉬울 테고, 중요하지만 흥미가 없으면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한 목표가 되겠지요. 


그러고 나서는 내가 설정한 목표에 대한 하위 목표를 2가지씩 구체적으로 설정해 봅니다. 예를 들어 '책 많이 읽기'라는 목표를 세웠다면 하위 목표는 '하루에 책 10쪽 이상 읽기', '아침 8시 40분이 되면 20분간 책 읽기' 등으로 설정할 수 있겠죠. 이때 이왕이면 숫자가 들어가게 목표를 설정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내가 달성했는지 못했는지를 더욱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거든요. 


'꾸준히 운동하여 체력 기르기'라는 목표를 세웠다면 '하루에 줄넘기 300개 이상하기', '요가나 스트레칭 10분 이상 하기'등의 하위목표를 설정할 수 있겠고요.


하위 목표까지 설정했다면 이제 매일매일 목표를 실천했는지 여부를 7월 달력에 표시해 보도록 안내합니다. 네모칸 세 개 중 왼쪽부터 1번 목표이고, 하위 목표 중 1개만 달성하면 상위 목표 1개를 달성한 것으로 인정!

칸에 동그라미나 체크 표시를 해도 좋고, 내가 좋아하는 스티커가 있다면 그 스티커를 붙여도 좋고요. 

그러고 나서 학생들에게 유의사항 2가지를 알려주었습니다. 
첫 번째, 친구, 가족 등 이왕이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것
두 번째, 내가 미리 움직이지 않으면 부모님이 '너 7월 목표로 ~~ 한다고 했잖아, 오늘 안 할 거야? 언제 할 거야?'같은 잔소리를 들을 수 있고, 그 잔소리를 들으면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이 말씀하시기 전에 미리미리 하는 것이 중요함


그렇게 14일이 지나고 오늘 7월 15일이 되어 중간점검의 시간을 '패들렛'을 통해 진행해 보았습니다. 

패들렛에 제가 던진 질문은 3개입니다. 


첫 번째, 내가 세운 7월 목표 세 가지가 무엇이었나요?
두 번째, 여러 목표 중 그 3가지 목표를 '왜' 설정하였나요? 왜 중요하다고 생각했나요?
세 번째, 7월 1일부터 오늘까지, 14일간 며칠 실천했는지 알려주시고, 남은 15일을 어떻게 해 나갈지에 대한 다짐을 알려주세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세운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어른들에 비해 어린 학생들이 갖는 장점이 이런 것 같아요. 일단 하는 거!. 사랑하는 부모님이 혹은 선생님이 '이렇게 한번 해볼까?' 하면 못할 이유부터 찾는 것이 아니라 일단 해보는 모습 말이에요. 머리로 아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는 사실을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 번 더 깨닫게 됩니다. 

오늘은 자기 주도적 역량 향상을 위한 두 번째 키워드 '목표 설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는 데 있어서 '축적'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리고  '축적의 유용성' 그리고 '축적을 통한 성취감'을 경험하게 되면 목표를 실천하는데 큰 힘을 얻을 수 있답니다. 


또한 내 자녀를 위해 부모님이 먼저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더욱 금상첨화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대해 아이와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신다면 아이는 부모님의 모습을 거울삼아 더욱 열심히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합니다. 


어떠십니까? 오늘부터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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