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5일 화요일 아침입니다.
1월 1일 새벽에 부모님을 뵈러 고향에 내려가서 늘어지고 풀어졌던 4일을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오니 벌써 2021년의 다섯번째 날입니다.
2021년에 첫번째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고, 옆자리에 있는 아내와 그 생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가장 흥미로웠던 생각은 바로 2021년을 어떻게 보낼 것이냐 하는 것이죠.
아내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해보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저는 제가 잘 못할 것 같은 것을 더 잘해보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그래서 아내는 그림, 요가에 관심을 갖고 도전해보기로 했고
저는 IT, 엑셀 등과 씨름해 보기로 했어요.
마흔이면 '불혹'이라고 하잖아요, 마흔이 왜 불혹인지에 대해 어딘가에서 들었는데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나이라는 뜻은 반대로 그만큼 주변에 유혹이 많기 때문이래요. 요즘 안그래도 그런 생각을 해보곤 했어요..
누구는 송도에 청약이 당첨되서 돈을 많이 벌었다더라
10년 전에 부모님께 유산으로 받은 돈으로 삼성전자에 올인했는데 요즘 평가액이 30억이 넘는다더라
코스피 지수가 2020년에 엄청 올라서 국내 주식에 투자한 개미들이 대박 났다더라
누구는 책을 출판했다더라, 강의 의뢰가 많이 들어와서 한달 급여보다 강의료가 더 많다더라
자전거를 얼마짜리를 샀다더라, 라이딩을 할때 어떤 구간에서 어떤 기록을 세웠다더라 등등
주변에 나를 유혹하는 이야기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솔깃한 그런 이야기들이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나는 누군가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인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어떤 컨텐츠로 줄 수 있는가? 누군가가 나에게 당신이 가진 컨텐츠가 무엇인지, 특히 그동안 교육업에 종사한지가 14년 정도가 되었는데 그간 쌓았던 노하우를 활용하여 연수를 하나 개설해 달라고 한다면 나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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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했는데 막상 떠오르는게 없었어요. 그래서 고민했죠. 30대 초반, 중반 정도에 열심히 쌓아둔 컨텐츠를 계속 우려먹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구요. 그 컨텐츠를 이용해 강을 건너왔으니 이제 그 컨텐츠(배)는 버려야겠구나 하고... 그 동안 생각해왔던 컨텐츠는 코로나 19 발생 이전에 만들고 활용했던 것이니 세상이 변한만큼 새로운 뭔가를 창조하고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잡은 주제는 바로 '온라인 포트폴리오'입니다.
제가 학급 담임일때 항상 학급 특색 사업으로 '성장일지'를 쓰도록 독려 했었는데,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 학생들이 온라인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1년이 끝난 후에 그 결과물로 '전자책'을 갖게 된다면 꽤 근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교사 입장에서 학생들 성장일지에 일일이 펜으로 코멘트를 달아주는게 쉽지 않았는데 온라인이라면 학생 상호간의 피드백을 추가하기에도 쉽고, 교사가 피드백을 해주기에도 좋을 것 같구요. 물론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이니깐 쉽고 간단한 방법을 찾아봐야겠죠.
벽을 넘어트리면 다리가 된다
이 말이 자꾸 머리속을 맴도는 그런 1년이 될 것 같군요. 저기 높아보이는 '벽'이 '찐'벽인지 '가'벽인지 한번 두들겨보고 열심히 밀어봐야겠어요. 1년뒤면 결과를 알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