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거절당했을때 상처받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을 용기는 생겨날 수 있을까?

by 자 상남자

자존감, 동기부여, 열정, 끈기, 성실, 배려, 존중과 같은 가치를 평소 생활에서 어떻게 하면 잘 실천할 수 있을까를 참 많이 고민합니다. 그래서 책도 읽고, 좋은 글귀도 읽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순간순간의 상황들을 통해 느끼게 된 것을 바탕으로 글로 틈틈히 적어봅니다. 혹시라도 내가 적는 이 글을 누군가가 읽고 조금이나마 힘을 얻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거절1.png

그런데 막상 내가 어떤 상황의 주인공이 되면 참 감정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인 김난도 교수도 그 책이 워낙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바람에 반대로 상당히 강한 역풍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역풍을 제대로 감당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지 못해서 정작 작가인 본인도 감당하지 못하면서 누가 누구에게 아픔을 견디라는 말을 하느냐는 핀잔을 들었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김연아를 가르친 코치가 김연아보다 스케이팅을 잘해서 김연아 코치는 아니잖아요. 스케이팅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피드백을 잘해주는 것은 김연아보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하니깐 그래서 김연아의 '코치'를 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그 코치 당시 그 코치 당신이 하지 못했던, 할 수 없었던, 그래서 한이 서렸던 동작을 잘 할 수 있도록 본인 스스로가 수없이 연구했기 떄문에 김연아에게는 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소중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도 있었겠지만..


다시 제 이야기로 돌아오면, 저도 주변에서 감정이 상한 사람들의 의견은 정말 잘 '경청'해 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 정말 그럴수도 있겠다. 힘들었겠다'

그럴 수 있지.png

그 사람이 지금 이런 기분이겠다, 이런 상황이겠다는 생각을 내 마음에 비추면 그 사람이 처음 이야기를 털어놓는 순간보다는 감정을 스스로 추스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럴땐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그래서 그런지 다행히도 저는 제 주변 사람들과 별다른 감정 다툼을 할 일이 생기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간혹 제 마음의 평정심이 흔들릴때가 있습니다. 부탁하는 것을 좀 어려워하는 성격이라 어떤 것을 남에게 제안하고 요청할때 고민을 많이 한 후에 이야기를 꺼내거나 메시지를 보내곤 합니다.


고민의 결과로 90%정도는 그래도 이 사람이 들어줄 가능성이 있겠다 할때 주로 부탁을 하지요. (가벼운 문제라서 그냥 반반 생각을 하면서 던져볼때를 제외하고..)그런데 내가 열심히 고민하고 그 사람이 입장을 생각해서 부탁을 하거나, 사과를 했을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일때가 있습니다.


부탁을 차갑게 거절하거나, 사과를 했는데 사과를 받아주는 모습은 없고 오히려 성을 내면서 자기의 입장만을 내뱉고는 그 순간은 냉랭하게 종료해버릴때, 그때 제 얼굴 표정이 제 의지 와는 상관없이 움직이는 게 느껴집니다.


흔히 표정관리가 안된다고 하지요. (거울이 있다면 그 순간, 내 표정이 어떤지 한번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의지를 떠난 내 얼굴 표정이란....?)이 정도면 들어줄 줄 알았는데 거절당하고, 사과를 했는데 거절당했을때,, 그떄 기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참 어렵습니다.


윤홍균 박사님 칼럼에서 읽었던 말이 생각납니다. 납득이 가지 않는 모호한 순간일때, 내 뇌는 그 이유를 찾고자 한다고, 외부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면 그 다음은 내 내부를 향하게 된다고. 내 자신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 왜?라는 질문이


'너 왜 그랬어?'


로 나에게 날카롭게 꽃힐때 내가 내 자신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고. 김제동 님의 의견대로 이럴때는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나는 내 의견을 너에게 말할 권리가 있고, 너는 내 의견을 거절할 권리가 있다.


내가 말했을때 들어주고 공감해주면 고마운거고, 아니면 어쩔수 없는것이고, 그래도 말도 못하고 꿍하게 내 속 안에 간직하고 있던 것보다 일단 내가 내 밖으로 내뱉었으니까 그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 사람도 뭔가 상황이 있었겠지. 아니면 그 사람의 그릇이 그것밖에 안되었거나....

너의 잘못이 아니야.png 출처 https://www.instagram.com/junkbook66/p/DGID3gexvBq/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 마음이 전쟁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