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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이다! (T.G.I.F)

by 자 상남자

금요일이다. T.G.I.F

1.png T.G.I.F 금요일이다!

Thanks God Its Friday


얼마나 기쁘면 '신'을 찾아 감사하다고 할까 싶다. 예나 지금이나 쉬는 것을 간절히 원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2010년 전에는 토요일 오전에도 출근을 했었다. 학생이었을때 당연히 토요일은 학교가는 날이었기에 토요일 점심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고민되는 포인트 중 하나였다. 4교시 끝나고 점심 먹는 사이클에 익숙해져 있던 5일이 끝나고, 6일째는 점심을 먹기 위해 방황해야 하다니..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는 일정 앞에 약간의 당황스러움과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직장인이 막 되고 나서도 토요일은 학교를 가는 날이었다. 책상에 앉아 앞을 바라보느냐, 책상을 바라보느냐에 차이였지만.

싱글 라이프였을때 토요일 출근은 너무도 괴로운 과업이었다. 대부분의 금요일은 말 그대도 '불금'이었기에 토요일 아침에 울리는 알림 소리는 너무도 아득했다. 딴 세상에서 울리는 그 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올때 내 정신과 몸은 그 세계로 빨려가는 것을 진심으로 거부했고, 간혹 서늘한 느낌에 일어나보니 출근 시간을 훨씬 넘긴 적도 있었다. 벌떡 일어나 어찌어찌 도착해보니 'Door to Door' 가 아닌 '침대 to Door'가 평소 출근 시간의 3분의 1이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다음 알람 시간을 조금 늦췄던 것으로 기억한다.


토요일은 교사 뿐만이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허기가 지는 날이었다. 학교를 나가야 점심을 먹을 수 있었으니. 그래서 토요일은 먹자 파티를 종종 하곤 했다. 과자를 싸와서 친구들과 나눠먹고, 컵라면 파티도 하고. 아이들이 컵라면 파티를 하자고 해서 흔쾌히 '오케이'를 외쳤는데, 컵라면 파티는 막상 하려고 보니 참 손이 많이 갔다.


커피 포트를 옆 교실, 옆옆 교실, 옆옆옆 교실에서 빌려와 물을 끓이고 애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다니면서 물을 을 부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국물까지 다 먹을수 있는 애는 손에 꼽기에 남아있는 면과 국물을 모아 뒷처리까지... 혹시나 먹는 도중 돌아다니며 친구들의 컵라면을 쏟는애가 있을까봐 매의 눈으로 순찰도 해야되고.


간혹 과학실에서 전화가 걸려올때도 있었다. 그 당시 시골 할머니 같았던 교장 선생님께서 행정실 식구들, 특히 주무관님 고생하신다고 과학실에서 닭백숙같은 요리를 하실때가 있었다. 요리가 예상보다 많이 되었을때 교장님은 총각인 나를 불러서 집에 가도 밥해줄 사람 없으니 얼른 쉬는 시간에 이거 다 먹고 올라가라고 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토요일 오후부터 시작되었던 주말이 금요일 퇴근 시간으로 확대되었다. 그런데 관점을 조금을 바꾸면 주말을 거 길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목요일이 주말 '이브'라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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