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를 할 때 균형잡기 힘든 동작을 할 때면 흔들린다. 그럴 때 의례 마음이 방어적이 되어서 흔들리지 않으려고 발가락에 힘을 주고 바닥을 움켜쥐는 자세가 되거나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승모근에 긴장이 온다. 지금 이 흔들림이 잘못 된 일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흔들리고 있다는 건 결코 나쁜 상황이 아니다. 좌우로 끊임없이 흔들리면서 균형을 향해가고 있는 중인 거다. 그 과정 속에서 조금씩 근육의 힘이 키워진다.
그런데 언제나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흔들리는 상황 자체를 문제로 인식하고 자책한다. 고작 이 정도 동작에서 흔들리다니! 역시 난 형편없군. 하지만 흔들리는 걸 탓해서는 안 된다. 나에게는 언제나 흔들릴 자격이 있고, 내 몸도 마음도 약한 부분, 더 단련되어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이다. 그걸 받아들이지 않으면 약한 부분이 조금 더 강해질 기회를 잃게 된다.
그 때, 우리의 성장과 지속을 가로 막는 건 나 자신이다. 다른 이들이 그렇게 탓할 때도 굳건해야 한다. 그냥 앞에서는 죄송하다고 말해주고, 뒤돌아서 그래도 흔들리면서 계속 하고 있는 나를 칭찬해주자. 나 잘 되기를 바라는 남은 별로 없다. 그 사람들이 우리 엄마도 아닌데 뭐하러 나를 응원하고 잘 되라고 기도해주겠는가. 그저 타인이 나를 대할 때는 자신에게 무슨 이득이 있나, 나한테서 뭘 가져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어쩌면 나의 성장 비슷한 걸 바라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성장해서 몸값이라도 올라가면 성가신 일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혹시라도 내가 자기보다 갑이 되지나 않을까 경계하기도 한다. 그러니 더더욱 내가 앞장서서 나 자신을 응원해줘야 한다. 흔들린 만큼 애썼다. 흔들린 만큼 잘 했다. 흔들린 만큼 잘 견뎠다. 꼭 그렇게 말해주자.